온라인 게임 <겟앰프드>가 1년치 유저 데이터 손실 사고를 겪은 뒤 오히려 유저가 늘어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2일, <겟앰프드>를 서비스하는 '준인터'(JUNEINTER)는 게임 홈페이지를 통해 스킨 정보, 서바이벌 전적 등 약 1년 치 유저 데이터가 사라졌다는 공지를 발표했다. 온라인게임에서 1년 치 유저 데이터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사고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며, 그만큼 게임 서비스에 큰 타격이 갈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 기사)
하지만 이 사고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모양새다. PC방 순위 집계 사이트인 '게임트릭스' 발표에 따르면, <겟앰프드>는 이번 하반기에 전체 PC방 점유율 평균 50위에서 60위 선을 오가다가, 10월 1일 장기간 점검으로 130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유저 데이터 손실이 발표된 10월 2일 오히려 이전보다 몇십 계단 상승한 39위를 기록했고, 10월 3일에는 올해 최고 순위인 33위를 기록했다.
실제 <겟앰프드> 안에서도 10월 2일과 3일 저녁 시간대에 거의 모든 채널에 혼잡을 의미하는 '적색' 표시가 켜졌으며, 평일 낮시간에도 다수의 채널이 적색으로 표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겟앰프드>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가입인사와 각종 가이드가 속속 올라오는 등 이전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
사고 이후 <겟앰프드>에 유저가 늘어난 주요 원인은 장기 점검 및 데이터 손실 사고 이후 준인터에서 대규모 보상을 내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저는 1년치 프리미엄 스킨과 커스터마이징 스킨의 정보를 잃었지만, 현재 게임 안에서 스킨을 10원이라는 싼값에 다시 제작할 수 있고, 기간이 지난 한정 프리미엄 스킨도 상점에 풀려 다시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10월 1일 점검 이후 전 유저에게 주어진 '10강 소재', '캐릭터 상자', 에픽 악세사리 '잃어버린 시간의 인형' 등이 포함된 '점검 보상'과 복귀 유저에게 지급되는 '휴면 유저 복귀 보상'을 합치면 이번 사고 이후 주어진 보상은 <겟앰프드> 서비스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또 1년치 유저 데이터가 사라진 사고가 본의 아니게 게임 홍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고가 터진 이후 SNS를 중심으로 사고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겟앰프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으며, 각종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에도 <겟앰프드>가 상위권을 기록했다. 네이버 'PC 게임 일간검색어'는 10월 3일자 기준으로 7위를 기록했고, 구글 트렌드 그래프에서도 사고 이전에 비해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겟앰프드>의 때 아닌 호황이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잡은 사례로 기록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