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일부 게임 업체가 주 최고 52시간 근무 제도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의원은 11일, 정의당 원내브리핑을 통해 일부 IT 업계의 근무 시스템을 비판했다. 노동자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해도, 시스템 상 그게 근본적으로 기록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정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게임 업계에선 넥슨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업체 1곳 총 2개 업체가 지적됐다.
이 의원이 가장 먼저 문제시한 것은 근무 시간 기록 관련이다. 정의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넥슨은 노동자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했을 경우, 근태 기록 시스템에서 '근로시간이 초가되어 수정이 불가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근무시간을 52시간 이상 입력할 수 없는 방식을 사용 중이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A사(社) 또한 주 52시간을 초과한 근무 시간을 기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A사의 경우, 근태 기록 시스템을 '플레이'시키면 이를 정지시키기 전까지 근무 시간이 기록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만약 노동자의 근무 시간이 주 52시간을 넘어섰을 경우, 플레이 버튼 자체가 비활성화돼 한 주에 최고 52시간만 기록할 수 있었다.
출처: 정의당 원내 브리핑 보고서
두 회사 모두 시스템적으로 주 52시간 이상의 근무가 기록으로 남을 수 없는 구조. 실제로 정의당에서 A사 노동자들에게 실태 조사를 한 결과, 331명의 응답자 중 17%(56명)가 7월 이후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정미 의원의 지적에 대해 두 업체 중 유일하게 이름이 공개된 넥슨은 해당 이슈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 제한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 그렇게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