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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온라인게임들

올해 종료된 게임만 20여 개, 여름 지나며 늘어날 전망

고려무사 2008-07-28 13:31:05

온라인게임 서비스 종료가 줄을 잇고 있다. 흥행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정식 서비스까지 진행하던 관행을 깨고 개발단계에서 사라지는 게임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확인된 게임만 20여 개. 캐주얼게임 뿐만 아니라 비교적 개발비가 많이 드는 MMORPG까지도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 캐주얼게임 홍수, 빛도 못보고 사라져 

 

한빛소프트는 지난 722 <테이크 다운 온라인>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2007 6월부터 시작해 1년 이상 서비스됐던 FPS게임 <테이크 다운 온라인>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흥행에 고전하면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빛소프트를 인수한 티쓰리엔터테인먼트도 올해 2월부터 프리 오픈베타를 진행했던 <밀맨2>의 서비스를 조용히 종료했다. <밀맨2>의 개발사인 레드티스튜디오는 두뇌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지만, 유저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실패하면서 결국 서비스를 내렸다.

 

이외에 그라비티의 야구게임 <W 베이스볼> 725일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웹젠 역시 <파르페 스테이션>의 서비스를 610일 종료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4월 프리 오픈 베타테스트까지 진행했던 판타지 비행슈팅게임인 <나르샤 온라인>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던 화제작도 예외가 아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529일을 기점으로 <에어로너츠>의 국내 서비스를 중단했고, 싸이칸엔터테인먼트는 610일 종이인형 FPS게임으로 화제를 모았던 <페이퍼맨>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 MMORPG도 중단 속출, 이유는 각양각색

 

캐주얼게임에 이어 MMORPG의 서비스 종료도 늘고 있다.

 

가장 최근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은 <트라비아>. 지난해 CCR과 수익금 배분 문제로 법적다툼까지 갔던 재미인터렉티브는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서비스 가처분 신청을 받게 되면서 더 이상 <트라비아> 서비스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7월23일부로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다.

 

CJ인터넷도 엔트리브소프트에서 만든 <트릭스터 AD>의 서비스를 912일부터 중단하고, 엔트웰에서 개발한 MMORPG <노스테일>의 서비스를 85일부터 중단한다. 이와 관련 엔트리브소프트는 <트릭스터 AD>와 기존에 자체서비스하던 <트릭스터 R>을 통합해 <트릭스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노스테일>의 개발사인 엔트웰도 글로벌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소노브이는 올해 1월부터 오픈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던 <라이프 온라인>의 서비스를 지난 5 30일 종료한데 이어 <용천기> 등 다른 온라인게임에 대한 국내 서비스 종료를 저울질하고 있다엠게임도 <무혼>의 서비스를 지난 5 2일 종료했다.

 

이밖에도 드림라인에서 서비스되던 <구극병기 엘란>이 지난 519일자로 서비스 종료됐으며 한국형 <울티마 온라인>을 표방했던 <풍류공작소> 역시 지난 3월 개발사가 폐업 절차를 밟으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 여름 지나면 서비스 종료 게임 늘어날 듯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방학을 지나면 서비스를 종료할 게임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년 이상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회사를 유지해오던 게임업체 일부도 인건비는 갈수록 상승하는 데 비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점점 줄어감에 따라 서비스 종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매력이 줄고 있는 것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게임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이유다. 그 동안 게임회사들은 국내에서 흥행이 저조하더라도 중국 등의 해외수출을 통해 개발자금 또는 투자금을 회수했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흐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한정된 시장에서 개발 및 마케팅의 고비용 구조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게임들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