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병이 완료된 가운데, 당초 시에라(Sieraa)에서 퍼블리싱 할 예정이었던 신작과 산하 스튜디오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변인은 “(비벤디가 갖고 있던 게임 중에서) <크래쉬 밴디쿳> <아이스 에이지> <스파이로> <프로토타입>과 미공개 신작 1종류만 액티비전 퍼블리싱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선택 받지 못한 비벤디 게임들은 <브루털 레전드>와 <고스트버스터즈>, <웨트>, <월드 인 컨플릭트: 소비에트 어설트>, <50 센트: 블러드 온 더 샌드> 등이다. 이 게임들은 판권이 외부에 매각되거나 최악의 경우 퍼블리싱 되지 못할 수도 있다. 또는 액티비전 퍼블리싱이 아닌, 다른 액티비전 블리자드 팀이 맡게될 가능성도 있다.
비벤디 게임즈 산하에 있는 개발사 중 일부도 폐쇄나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드 인 컨플릭트>의 개발사인 스웨덴의 매시브(Massive)와 <50 센트> 게임을 개발 중인 소드피쉬는 ‘매각’, 또는 ‘폐쇄’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시에라, 블리자드를 소유한 ‘비벤디 게임즈’와 ‘액티비전’의 합병이었다. 합병 이후 블리자드는 여전히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하지만, 비벤디 게임즈 밑에 있던 ‘시에라’ ‘시에라 온라인’ ‘비벤디 모바일’ 등의 자회사는 모두 ‘액티비전 퍼블리싱’ 밑으로 통합된다.
현재 액티비전 퍼블리싱은 과거 비벤디 게임즈 내부에 있던 게임과 스튜디오 중에서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하게 축소, 또는 폐쇄하거나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프리스타일>을 북미에 서비스했던 온라인 퍼블리싱 조직 시에라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사업을 진행하는 비벤디 모바일도 매각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비전 퍼블리싱의 마이크 그리피스(Mike Griffith) CEO는 “결합된 조직의 효율성 증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끌고 나아갈 비즈니스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 이전부터 비벤디 게임즈의 신작들은 일부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여왔다. 블리자드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거둬들인 천문학적인 매출이 비벤디 게임즈의 흑자 경영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다.
FPS(콜 오브 듀티)와 음악 게임(기타히어로), 익스트림 스포츠(토니 호크) 등 콘솔게임의 명가 액티비전과 RTS(스타, 워크)와 액션 RPG(디아블로), MMORPG(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명가 블리자드가 합쳤다.
자연스럽게 겹치는 장르의 게임이나 저조한 성적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첫 출발부터 매서운 칼자루를 움켜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타크래프트2>와 같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월드 인 컨플릭트>.
게임과 함께 개발사인 매시브도 바람 앞의 촛불 신세가 됐다.
힙합 전사 50 Cent를 주인공으로 하는 <50 센트: 블러드 온 더 샌드>도 선택받지 못했다.
영화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고스트버스터즈>는 10월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