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채팅 프로그램 디스코드에서 론칭한 인디 게임 전문 마켓 '디스코드 스토어'가 한국을 포함한 전 지역에 오픈했다. 디스코드 스토어는 앞선 8월 9일부터 '디스코드 니트로(Discord Nitro. 무료로 서비스되는 디스코드의 부가 옵션)' 사용자 5만 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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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 스토어는 밸브에서 서비스 중인 스팀과 비슷하게 디스코드 프로그램 안에서 각종 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스토어다. 현재 70여 개의 게임이 판매 중이며 5개 게임은 디스코드 스토어에서만 만날 수 있다. '아늑한 동네 책방(cozy neighborhood book shops)'을 콘셉트로 한국에 찾아온 디스코드 스토어는 어떤 모습일까? 기자가 직접 둘러봤다.
현재 디스코드 스토어에 수록된 게임은 총 79개. 그 중 주요 게임은 다음과 같다.
▲ 데드 셀 ▲ 프로스트펑크 ▲ 할로우 나이트 ▲ 디스 워 오브 마인 ▲ 브릿지 컨스트럭터 ▲ 스타바운드 ▲ 문라이터 ▲ 서브노티카 ▲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리덕스 ▲ 압주 ▲오멘사이트 ▲ 인투 더 브리치
디스코드 스토어는 인디 스튜디오가 만들고 대형 유통사가 유통한 유명 인디 게임을 전략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현재 게임 개발˙유통사 THQ와 제휴를 맺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향후 THQ와 자회사 딥 실버가 유통한 <디스 이즈 더 폴리스 2>, <세인츠로우 4> 도 디스코드 스토어의 라인업에 오를 예정이다.
라인업에는 <시스템 쇼크 2>, <롤러코스터 타이쿤 2> 등 명작으로 꼽히는 고전게임도 수록되어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고전게임은 디스코드에서 니트로를 구매하면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니트로 게임'. 앞으로 '니트로 게임'으로 잊혀진 고전 게임을 무한정으로 추가 요금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면 꽤 훌륭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코드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게임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디스코드 니트로: 무료로 서비스되는 디스코드의 부가 옵션. 예전에 니트로에 가입하면 음성 채팅, 일반 대화에 부가적인 기능 정도만 추가됐지만 디스코드 스토어 론칭 이후 '니트로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디스코드 스토어의 특이한 점은 바로 '니트로 게임'. 니트로 게임은 니트로 가입자라면 누구나 추가 요금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수록된 니트로 게임은 <디스 워 오브 마인>, <소마>, <롤러코스터 타이쿤 2> 등 총 60가지. 파일 업로드 용량이나 화면 공유 화질이 올라가는 소소한 기능만 제공하던 기존의 니트로와는 다르다.
니트로의 월정액 금액은 월간 9.99달러, 연간 99,99달러다. (금일 환율 기준 월 11,239원, 연 112,498원) 디스코드에 대한 후원 성격이 강했던 기존의 니트로와는 달리 1개월에 12,000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다양한 게임을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니트로의 새 옵션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디스코드 측은 앞으로 니트로 전용 게임을 계속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 게임 기능이 필요 없는 기존 니트로 사용자는 월간 4.99달러, 연간 49.99달러에 채팅 특전만 이용할 수 있는 '니트로 클래식'을 사용하면 된다.
또 스토어 최상단에는 디스코드에서 최초 공개된 다섯 가지 인디 게임이 있다. (<앳 선다운>, <배드 노스>, <킹 오브 더 햇>, <시너: 희생과 구속>, <미니언 마스터즈>) 모두 디스코드 스토어 정식 론칭에 맞춰 공개되었으며, 다섯 게임 중 <미니언 마스터즈>는 자신의 덱에서 카드를 뽑아 상대 성채를 무너뜨리는 PvP 타워 디펜스 게임으로 현재 무료로 제공 중이다.
평소에 스팀을 통해 게임을 즐기거나 음성 채팅 프로그램으로 디스코드를 쓰는 게이머라면 디스코드 스토어의 UI는 익숙하게 다가온다. 프로그램 내에서 서버를 열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디스코드의 기본 기능은 그대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그 옆에 스토어가 조그맣게 추가됐다. 스토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디스코드 프로그램과 같은 검은 톤을 유지하고 있다.
스토어에 수록된 게임에는 한글로 된 짧은 소개와 트레일러, 플레이영상 등 데모 클립 등의 정보가 포함됐다. <데드 셀>과 같은 유명 게임의 경우 디스코드 스태프의 추천평이 실려있으며, 일부 게임에는 마우스 커서를 갖다 대면 메타크리틱 점수가 나와 유용하게 볼 수 있다.
스토어에서 이미 구매한 게임은 더 이상 띄우지 않는 '숨기기' 기능이 있고, 격투부터 핵앤슬래시까지 다양한 장르가 가나다순으로 구분되어 있다. 현재 스토어에 실린 게임이 100개가 넘지 않아 스크롤 몇 번 내리면 수록작 전체를 볼 수 있다.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압주>, <프로스트펑크>, <디스 워 오브 마인> 등 높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 눈을 사로잡는다. 수록 게임 중 일부는 스팀과 똑같은 클라우드 저장 기능을 지원한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게임을 구매할 때엔 신용카드와 페이팔(PayPal) 두 가지 옵션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지불 화폐는 달러이다.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할 때 원(KRW)으로 구매할 수 있고, 문화상품권과 핸드폰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과 비교하면 불편하고 볼 수 있다. 향후 개선을 바라는 지점이다.
디스코드 스토어의 게임 등재 방식은 게임사가 직접 게임을 올리는 스팀과 다르다. 게임사 말고 디스코어 에디터가 게이머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을 골라 스토어에 내놓는 방식인데, 에디터가 게임을 한 번 거르는 만큼 디스코어 스토어에서 게임성이 낮은 기준 미달 게임은 없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단, 스토어 기조가 '아늑한 동네 책방'과 '인디 전문 마켓'을 지향하고 있어 대형 게임사의 최신 게임은 스토어에서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 게이머 입장에서 게임 스펙을 확인할 때 중요한 '한국어 지원 여부'도 볼 수 없다. 스팀과 디스코드 스토어 두 플랫폼에서 똑같이 제공하는 <데드 셀>의 경우, 스팀에는 한국어 지원에 대한 안내가 되어있지만 디스코드 스토어에는 한국어 지원 여부가 나와 있지 않다. 또 스팀과 비교했을 때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각종 '도전 과제', 여러 가지 상품을 함께 구매했을 때 추가 할인이 붙는 '꾸러미', 게임사에서 개별적으로 추가하는 각종 DLC도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