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뷸라라사>의 흥행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네럴 브리티쉬’ 리차드 게리엇이 약 3개월 전부터 휴직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1일 “리차드 게리엇(오른쪽 사진)은 2~3개월 전부터 회사를 쉬고(휴직상태)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엔씨는 <타뷸라라사>의 성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엔씨 인터렉티브 정동순 대표는 8월1일 진행된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치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꼭 필요한 곳에만 투자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타뷸라라사>의 경우 연말까지 일정한 목표를 정하고 그에 상응하지 못하는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울티마> 시리즈로 세계 3대 개발자 반열에 올라선 리차드 게리엇은 2001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했다. 이후 6년 동안 약 1천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타뷸라라사>를 개발했으며, 지난 2007년 10월 북미와 유럽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뚜껑이 열린 <타뷸라라사>의 흥행성적은 기대에 못 미친 50억원(2007년 4/4분기)에 그쳤다. 당시 엔씨소프트
<타뷸라라사>를 둘러싼 정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리
차드 게리엇은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7월31일 리차드 게리엇이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약 22만주(1.04%)의 엔씨 주식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런 정황 때문인지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리차드 게리엇이 <타뷸라라사> 흥행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엔씨소프트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차드 게리엇의 ‘휴직’을 꼭 ‘퇴사’의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그의 오랜 꿈인 ‘우주 여행’이 불과 2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리차드 게리엇은 오는 10월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되는 ‘소유즈’ 로켓에 탑승해 꿈에 그리던 우주여행을 할 예정이다.
현재 정황상 리차드 게리엇은 우주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휴직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후의 행보. 리차드 게리엇과 엔씨소프트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지난해 무중력 체험을 하고 있던 리차드 게리엇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