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남자 고등학생이 <그랜드 세프트 오토>(이하 GTA)의 게임 내용을 모방해 택시기사를 살해했다.
태국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2시반 태국 방콕시내 길거리에서 19살의 남자 고등학생이 택시 운전수를 나이프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자 고등학생은 운전수의 시체를 택시 좌석 뒤편에 싣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운전이 서툴러 신고를 받고 달려 온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살해된 택시 기사는 54세의 남성으로 전신 10곳에 칼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구속된 남자 고등학생은 게임 마니아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건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으나, 반항을 해서 칼로 찔렀다. 게임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GTA>에서처럼 현실에서도 같은 상황을 경험해 보고 싶어 택시를 습격했다”고 진술해 담당 경찰관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태국 내 게임 규제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지금까지 유명무실했던 태국 게임심의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국의 경우 청소년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리즈의 최신버전 <GTA IV>를 구매하기 위해선 신분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률안을 발의했으며, 게임 상점에 게임 등급에 대한 설명문 부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GTA IV>는 뛰어난 게임성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특유의 거침없는 폭력의 묘사와 법률을 위반하는 행동이 자주 등장해 배럭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PS3와 Xbox360용 <GTA IV>가 18세 이용가로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 무삭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