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요금제를 바꾼 <마비노기>와 <R2>는 수치상으로 2배가 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시기에 요금제를 변경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리니지2>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R2>는 7월31일 부분유료 서버를 오픈한 후 PC방 이용시간 순위가 33위에서 20위로 13계단 올라섰다(6일 게임트릭스 기준). 플레이 시간과 플레이 PC의 수도 2배 가까이 늘었으며, 플레이 횟수는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리포트의 이용시간 순위에서도 <R2>는 유사한 상승세를 보였다. 부분유료 서버 오픈 전에는 40위권에 머물렀지만 요금제를 개편한 7월31일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 26위로 올라섰다(5일 기준). 총 사용시간과 총 사용횟수도 2~3배 가까이 늘었다.
NHN게임스 사업팀의 김태훈 실장은 “<R2>의 혼합요금제 실시 이후, 신규 유저 가입자수는 6배, 동시 접속자수는 1.5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 차별화된 과금정책에 따른 컨텐츠 업데이트와 꾸준한 프로모션으로 호응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게임리포트 확인 결과 요금제 변경 직후부터 상승중인 <R2>의 이용률 그래프.(8월5일 기준)
넥슨 데브캣의 <마비노기> 역시 요금제 변경 후 사용시간과 접속횟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게임리포트에서는 40위권에 머물던 순위가 29위까지 상승했으며, 게임트릭스에서는 순위상으로는 큰 변동은 없었지만 플레이 시간과 PC방 이용시간은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 관계자는 “<마비노기>는 지난 8월1일 직후 유저가 5배 이상 증가하고, PC방 이용 시간이 급증했다. 무료화를 통한 접근성 향상과 4년 만에 처음 열린 신규서버, 새로운 메인스트림 시나리오, 연금술 스킬 등의 신규 컨텐츠, 소녀시대의 티파니를 활용한 프로모션 전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24시간 무료화 후 게임리포트 이용시간 순위가 급상승한 <마비노기>의 그래프.(8월5일 기준)
선택형 요금제로 변화를 꾀한 <리니지>와 <리니지2>는 기존 순위와 사용 패턴을 그대로 유지했다. <리니지>의 경우 게임트릭스의 PC방 이용시간 순위에서 6~8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리니지2>도 기존의 4위에서 변화가 없었다. 게임리포트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리니지>의 경우 이용시간 순위에서 8~9위를, <리니지2>는 5위를 고수했다.
<리니지>와 <리니지2>의 경우 부분유료 게임과 유사한 서비스팩을 월정액 요금제 안에서 제공했다. 때문에 가시적인 유저풀의 급격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월정액 결제시 얻게 되는 혜택으로 인해 매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R2>나 <마비노기> 역시 앞서 <리니지> 형제와 수치면에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부분유료화 게임들의 특성상 늘어난 동시접속자수만큼 매출이 3~4배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니지>(위)와 <리니지2> 모두 기존 그래프와 큰 변동이 없었다.(8월5일 기준)
한편, 요금제를 바꾼 MMORPG들은 접속 폭주나 버그, 유저들의 반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리니지>의 경우 원래 선보이기로 했던 ‘장비 보호 주문서’의 도입 시기를 유저들의 반발로 늦추었다. 해당 주문서는 인챈트 실패할 경우 장비가 기존처럼 사라지지 않고 초기화 상태(+0)로 아이템이 남도록 해주는 역할을 할 계획이었으나, 주문서 도입 소식과 함께 희귀 아이템들의 가치가 치솟는 등 부작용이 발생해 도입을 연기했다.
<마비노기>는 새롭게 추가된 스킬 시스템을 악용한 아이템 복사 버그로 몸살을 앓았다. 관련 대상자들에게는 계정 영구정지를 비롯해 일정기간 사용정지 등의 제재가 적용됐으며, 복사된 아이템들에 대해서는 회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리니지>는 유저들의 반발로 '장비 보호 주문서'의 도입 일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