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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태국 정부, 살인 위험 게임 10개 발표

GTA, 맨헌트, 대부, 킬러7, 갓오브워, 히트맨 등 포함

이성진(환세르) 2008-08-06 18:18:27

태국 정부가 게임 속 모의살인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게임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태국 정부는 택시 운전수를 살해한 고등학생이 범죄의 교본으로 삼은 PC게임 <그렌드 세프트 오토>(이하 GTA) 같이 과격한 폭력과 범죄를 묘사하는 게임 10개를 발표했다. 더불어 자녀들이 해당 게임을 접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발표된 10개 게임에는 <GTA>를 비롯해 <맨헌트> <스카페이스> <50 센트> <300: 비디오 게임> <대부> <킬러 7> <레지던트 이블 4> <갓 오브 워> <히트맨: 블러드 머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발표에 대해 태국의 시민단체 패밀리네트워크는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패밀리네트워크는 “<GTA>를 따라서 고등학생이 택시 운전수를 살해했기 때문에 해당 게임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 지난해 일어났던 살인사건도 분명 해당 게임을 따라했을 가능성이 높아서 더욱 판매금지를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태국 정부 보건성정신위생국의 암본 씨는 앞서 일어난 사건은 게임만이 원인이 아니기에 판매금지와 관련해선 검토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태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 3일 태국 방콕에서 19살의 남자 고등학생이 <GTA>를 모방해 택시 운전수를 나이프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뒤에 나온 것이다. 체포 당시 남자 고등학생은 운전수의 시체를 택시 좌석 뒤편에 싣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운전이 서툴러 신고를 받고 달려 온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살해된 택시 기사는 54세의 남성으로 전신 10곳에 칼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구속된 남자 고등학생은 게임 마니아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건을 저지른 동기에 대해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으나, 반항을 해서 칼로 찔렀다. 게임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GTA>에서처럼 현실에서도 같은 상황을 경험해 보고 싶어 택시를 습격했다고 진술해 담당 경찰관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