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액토즈 아레나에서 오늘(2일), 액토즈 소프트가 제작 지원하고 SM C&C가 제작하는 MBC 방영 신규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오늘(11월 2일)부터 방송 예정인 ‘비긴어게임’이 어떤 방송인지를 소개하고, 김희철, 김준현, 신동, 기욤 패트리, 공찬, 그룹 조현 등 고정 출연자 6인의 소감을 듣는 순서로 진행됐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금일 행사 내용을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11월 3일 밤 12시 55분에 첫 방송되는 ‘비긴어게임’(8부작)은 출연진 6명이 게임 마니아들의 아지트를 연상케 하는 스튜디오에 모여 게임을 플레이하고 게임 매력을 알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출연진은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신동부터 개그맨 김준현, 아이돌 그룹 B1A4의 공찬, 베리굿의 조현, 그리고 과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유명했던 기욤 패트리로 구성되어 있다. 개그맨부터 아이돌, 전직 프로 게이머까지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게임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주요 e스포츠 종목들부터 시작해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콘솔 게임, 보드게임과 오락실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플레이할 예정이다. 또한 연예계 게임 마니아 친구들의 게임 라이프를 지켜보며,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지, 게임을 잘하는 친구는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도 알아본다.
진짜 게임 고수를 초청해 승부를 펼치기도 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1 대 1 대결 중계 및 게임 고수와 대결을 통한 노하우 공유도 담길 예정이다.
이번 제작 발표회에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끝난 후 바로 고정 출연진 6명과의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디스이즈게임: ‘비긴어게임’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김희철: ‘비긴어게임’은 대중들에게 게임을 소개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방송이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좋은 게임이 있구나!”라는 것을, 그리고 해당 게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맞아! 이런 게임이 있었지”하고 추억을 느끼게 하는 그런 방송이다.
얼마 전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2명이 게임을 한다고 한다. 즉, 게임은 이제 일부 사람들만 즐기는 게 아니라 어엿한 대중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대한민국에는 ‘게임’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비긴어게임이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
SBS에서 방송한 ‘게임쇼 유희낙락’과 차별화된 부분은 무엇인가?
김희철: ‘게임쇼 유희낙락’은 게임 초보자들을 ‘입덕’시키고 새로운 게임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리는 방송이었다. 반면 ‘비긴어게임’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게임이나 고전 게임에 포커스를 두고, ‘사람들은 이런 게임을 많이 했다’라는 걸 알리는 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비긴어게임’을 통해 게임 순기능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게임 산업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막강한 산업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당장 우리 사회는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게임하면 머리 나빠진다’고 게임을 악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당장 MBC만 해도 과거 게임에 폭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PC방에서 강제 셧다운 실험을 하는 등. 안 좋은 부분만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혹한 문화 속에서 이번 방송을 통해 게임이 좋은 기능도 많다는 걸 알리고 싶다.
김준현: ‘비긴어게임’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방송이다. 혼자 하는 게임뿐 아니라 여럿이서 함께하는 게임도 많이 보여준다. 방송을 통해 게임은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즐거울 수 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게임이 많다는 걸 알려주고자 한다.
멤버 중 공찬은 게임 실력이 어느정도인가?
공찬: 게임을 공부하면서 하기 때문에, 모든 게임을 무난하게 하는 편이다. 고전 게임들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대부분 아는 것들이고 또 많이 해본 게임들이다. 최근에는 동료 연예인들과도 곧잘 게임을 같이 하곤 하는데, 빅스 홍빈이나 오현민과 함께 한다.
김준현은 어떤가? 평소에 게임을 많이 하는가?
김준현: 결혼 전까지는 친구들과 PC방에서 살다시피 할 정도로 게임을 많이 했고, 당시 <아바>나 <스페셜포스>등을 주로 플레이했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자주 하고 있고, 맞고나 포커 등도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도 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를 하면 이틀에 한 번은 치킨을 먹고 있는데, 실생활에서 치킨을 하루에 한 번 먹고 있어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웃음)
조현은 '비긴어게임'이 첫 예능이다. 프로그램 출연 소감이 어떤가?
조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때문에 방송 전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멤버들이 많이 배려해줘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게임은 평소에도 즐겨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게임 실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기욤 패트리는 국내 1세대 프로게이머였다. 게임 예능에 참여한 소감이 어떤가?
기욤 패트리: <스타크래프트>를 하기 위해 한국에 온지도 벌써 20년 정도 됐다. 본격적으로 예능을 시작한 건 5년 정도 됐는데, 방송 콘셉트이 나와 잘 맞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게임을 많이 하면 한국에서는 '머리가 나빠진다'라고 하지만, 외국에서는 '운동을 못한다'라고 한다. 심지어, 과거에는 이런 인식이 더 심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지금은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게임을 하기도 하고, 게임이 곧 직업이 되기도 하는 세상이다. 부정적인 시선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매우 좋다고 본다.
촬영장인 액토즈 아레나를 방문한 소감이 어떤가?
김희철: 녹화 때마다 방문하는 곳이지만, 이렇게 게임을 위한 공간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과거에는 게임 대회를 위한 전문 경기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게임을 위한 공간이 확실히 많이 생겼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한다.
신동: 아지트가 생긴 듯 한 기분이다. 굳이 촬영일이 아니더라도 '비긴어게임' 멤버들이 모여 게임 연습 등을 하고 싶다.
김준현: 게임 문화 발전에 혁명이 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신동이 말했던 것처럼 멋진 아지트가 생긴 기분이다.
기욤 패트리: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강국이자, e스포츠를 시작한 국가이기도 하다. 그러니 많은 한국인들이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공찬: 프로게이머들이 경기하는 자리에서 녹화를 하니 감동스럽고 영광스럽다.
조현: 어릴 때 아빠와 함께 <스타크래프트>나 <LOL> 등 게임 방송을 보며 자랐다. 당시 프로게이머들이 경기했던 공간에서 촬영하는 만큼 책임감 역시 크게 느껴진다.
방송에 게스트도 출연하는가? 더불어, 출연했으면 하는 주변 동료가 있다면 누구인가?
신동: 회마다 게스트가 출연한다. 연예계에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연기자 이민호나 엑소 멤버들을 초대하고 싶다.
공찬: 친구가 그리 많지 않아 빅스 홍빈을 초대하고 싶다. (웃음)
김준현: 개그맨 중 장동민, 유민상, 서태훈 그리고 이야기해도 모를 사람들까지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김희철: 게스트 이야기는 아니지만, 방송이 추억의 게임들을 선보이는 만큼 "왜 이 게임은 안 나오지? 진짜 추억의 게임은 이런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시청자가 있을 수 있다. 고전 게임의 경우 회사가 없어지거나 제작자가 사망하는 등 원작자 허락을 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방송도 어려운 것이다. 양해줬으면 한다.
지상파 게임 방송의 경우 편성 시간이 늦은 밤에 편성되는 경우가 많다. 방송 시간대와 시청률을 생각하면 방송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희철: 매번 고민하고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당장 ‘비긴어게임’만 해도 새벽 1시에 방송된다. 그 시간이면 TV를 보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시청률이 잘 나온다면 바랄 게 없지만, 그러기 힘든 시간대라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제작발표회를 하고 MBC에서 게임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 프로그램이 잘되는 것도 좋지만, 이런 프로그램 또한 계속 생겨나는 것, 그 ‘시도’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태껏 플레이했던 게임 중 ‘나만의 인생게임’이 있다면 무엇인가?
조현: 초등학생 때 친구들과 ‘PSP’나 ‘닌텐도 DS’통신을 자주 했다. 친구들과 게임을 함께한다는 건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기회기도 했는데, <마리오 카트>나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 등을 함께 하며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닌텐도 게임들이 인생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공찬: <배틀그라운드>다. 어려서부터 총 쏘는 게임을 좋아했고, 때문에 현재까지 발매된 FPS 게임이라면 거진 다 플레이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욤 패트리: 뭐니 뭐니 해도 <스타크래프트>다. <스타크래프트>는 나를 프로 게이머로 만들어주기도 했고, 한국이라는 나라도 알게 해 준 작품이다. 때문에 인생 게임이 뭐냐 묻는다면 당연히 <스타크래프트>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김준현: 결혼 전에는 PC게임을 많이 했고, 지금은 모바일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고 있다. 이중, 인생 게임을 뽑자면 PC방에서 며칠 밤을 새우면서 했던 <아바>가 아닐까 싶다.
김희철: 태어나서 처음 플레이했던 게임은 재믹스 게임기 속 <마성전설>이다. 이를 시작으로 <고인돌>, <스타폭스>, <리니지>, <스타크래프트> 등 안 해 본 게임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중 여전히 ‘인생 게임’으로 남아 있는 작품은 <창세기전 2>다. 중학생 시절 이올린 품에서 죽는 흑태자를 보며 그렇게 울었던 기억이 있다.
신동: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다. 어린 시절부터 오락실 덕후라 불릴 정도로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이 때 했던 게임이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였다. PC방을 개점한 이유도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그 게임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개점하게 됐다. 게임을 오래 하다 보니 게임 역사를 알게 된 부분도 있어, 방송 중 그런 부분을 소개하기도 한다.
정보전달도 함께 하는 만큼 준비가 필요할 듯 하다.
신동: 게임 플레이와 함께 게임을 알려주기도 하는 방송인만큼 사전에 공부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좋아해 닌텐도 역사나 PC 게임 시작 등을 시청하고 있고, 아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고자 한다.
김희철: 방송을 촬영하면서 종종 '우리만 즐거운가? 그러면 일반 예능과 다를게 뭐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정보를 전달할 때도 시청자가 원하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방송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추억의 게임은 시청자가 정보를 더 많이 아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쉬운 게임과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게임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제작발표회 마지막 순서로, 국내 최초 e스포츠 걸구릅 '아쿠아'가 등장해 미니 쇼케이스를 가졌다. '아쿠아'는 케이팝스타 6 준우승자 김혜림, 프로듀스 48 출연자 윤해솔, 믹스나인의 김시현, 백현주, 프로듀스 101 출연자 유수아, 라임소다 나승지 등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첫 번째 음원 '로그인'을 공개했으며, 해당 음원은 오는 17일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