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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한국은 돌솥같은 시장, 포트나이트 열기 천천히 끓어 올라 오래 갈 것”

첫 오프라인 대규모 행사, 홍진호, 이제동, 양띵, 풍월량 등 유명인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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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이(세이야) 2018-12-15 15:12:41

12월 15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e스포츠와 다채로운 이벤트가 어우러진 <포트나이트> 최초의 한국 오프라인 행사로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이제동, 풍월량, 양띵을 비롯한 유명 스트리머, 해외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여했다. 행사에 앞서 주요 선수들과 기자들이 막간 인터뷰를 가졌다. /디스이즈게임 반세이 기자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먼저 2019년 <포트나이트> 월드컵이 열리기 전, 교두보가 될 만한 한국의 e스포츠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지스타 2018에서 스트리머 경기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유저들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포트나이트> e스포츠의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 경쟁만 하는 e스포츠 대회가 아닌,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행사를 만들어 <포트나이트>가 추구하는 재미를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 세 번째 이유라고 박성철 대표는 밝혔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

 

첫 행사인만큼 의미를 살리기 위해 선수들이 획득하는 상금은 모두 선수들이 지정한 자선단체로 기부된다. 홍진호 전 스타크래프트 선수는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이제동 선수는 월드비전, 스트리머 풍월량은 국경없는의사회, 양띵은 동물보호센터, 야구선수 이승엽은 야구장학재단에 상금을 기부한다. 

 

인터뷰에 참여한 주요 선수 목록: 


[국내 주요 선수]

홍진호: 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리그오브레전드> 프로팀 제닉스 스톰 전 감독, 방송인

이제동: 전 <스타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프로리그 통산 다승 1위

악어: 게임 스트리머. 유튜브 구독자 수 132만 명, 2018 아시아모델어워즈 올해의 크리에이터상 수상

양띵: 게임 스트리머. 유튜브 구독자 수 178만 명. 2014년 유튜브 골드 플레이 버튼 수상

풍월량: 게임 스트리머. 트위치 팔로워 30만 명, 2015년 아프리카TV 특별상

정신우: 팀 코리아 대표. <포트나이트> 최강자 선발전 우승

임해든: 팀 코리아 대표. <포트나이트> 전국 PC방 선발전 부산 지역 1위

 

[해외 주요 선수]

Myth: 북미 프로게임단 TSM의 <포트나이트>팀 리더

Tfue: FAZE Clan 소속, 폴 스커미시 NA 우승자

Morgausse: PAX west 섬머 스커미시 솔로 1위

KittyPlays: Gen.G 소속. 폴 스커미시 클럽스탠딩 3위, 인기 스트리머

NickEh30: NFL 자선 토너먼트 우승자

Yoyokeepitup: Lighting Pandas 소속 

 

 

아래는 선수들과 진행된 일문일답이다. 

 

 

홍진호에게) 크리스 프랫이 등장하는 한국 <포트나이트> 광고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굉장히 재밌게 봤다. 센스 넘치게 잘 만든 것 같다. 내가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부터 게임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을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콘셉트라,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게이머들의 실력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포트나이트> 한국 서비스 광고



풍월량에게) 다른 배틀로얄 게임과 비교해 <포트나이트>의 재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포트나이트>은 색감이 굉장히 다채로운 게임이다. 재밌는 장난감이나 탈 것도 많아서 다른 배틀로얄 게임에 비해 리얼함을 떨어질 지 몰라도 즐길 거리가 많다는 생각이다. 

 

 

악어에게) 방송용 게임으로써 <포트나이트>의 장점은 무엇인가?

 

<포트나이트>는 업데이트가 빨라서 건설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다. 업데이트를 통해 새 아이템들이 생기면 기존에 짜놨던 전략 외에 새로운 전략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방송을 보는 사람 뿐만 아니라 하는 사람까지 재미있는 게임이다. 최적화가 잘 돼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기 스트리머 ‘악어’


임해든에게)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면?

 

<포트나이트>는 어떻게 플레이하는가에 따라 보는 재미가 달라지는 게임이다. 해외, 한국 선수들의 다양한 플레이를 보며 서로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Morgausse​에게) 한국 유저들의 실력이 어떤 것 같나?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한국인들의 실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분들의 실력을 직접 한 번 보고 싶다.  

 

 

이제동에게) 평소 슈팅게임을 즐겨하나? <포트나이트>가 다른 슈팅게임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슈팅게임은 종종 즐긴다. <포트나이트>를 하면서 느낀 점은 게임 내에 상당히 많은 콘텐츠가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 덕분에 하는 재미도 있고, 경기를 보는 재미도 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스타크래프트> 전 프로게이머 이제동

  

정신우에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출전하게 됐는데,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하는 의향도 있나?

 

나는 타 게임에서 프로를 준비하다가 <포트나이트>로 넘어왔다. 우승까지 하니 <포트나이트>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열망 더 확고해졌다.

 

 

해외 랭커들에게) <포트나이트>가 글로벌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Myth: <포트나이트>는 전반적으로 창의적 콘텐츠가 많아 참신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도 재미있는 게임이다.

 

NickEh30: 에픽게임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플랫폼 제약없이 게임 즐길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어떤 디바이스라도 상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KittyPlays에게) <포트나이트> 이전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랭커였다. <포트나이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포트나이트>의 매력은 두 가지라고 본다. 먼저 실력 제약 없이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포트나이트>에 있는 콘텐츠를 이용해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즐겁게 게임을 하고 싶을 때나 좀 더 경쟁적이고 적극적으로 하고 싶을 때 원하는대로 플레이 할 수 있다. 

  

 

Gen.G 소속 폴 스커미시 클럽스탠딩 3위, KittyPlays.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는 암흑 사제로 활약했다. 

 

홍진호에게) 오늘 22위나 2위를 하면 씁쓸할 것 같은데 1위 할 자신이 있나?

 

현재 <포트나이트>를 즐기고 있지만 실력이 출중하진 않다. 2등을 해도 만족하겠지만 시작하기 전까지는 누구나 1등을 목표로 하지 않나. 2등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웃음)

 


Tfue​에게) <포트나이트>에는 건설 요소가 있다. 다른 배틀로얄 게임도 많이 했던 것으로 아는데 <포트나이트>에 적응하는게 힘들지 않았나.


이전에는 다른 배틀로얄 게임을 많이 플레이했다. 그러나 너무 반복적인 플레이가 연속돼 <포트나이트>를 시작했고 이후 <포트나이트>만 플레이하고 있다. 여러가지 빌딩을 포함한 콘텐츠가 많아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익숙해지고 난 뒤엔 최고의 게임이 됐다.

 

 

양띵에게) 인플루언서들은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배틀로얄 게임은 서로 죽고 죽이는 하드코어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포트나이트> 콘텐츠는 어떻게 생각하나?

 

내 방송은 저연령층이 많이 시청한다. 그래서 전투 게임을 할 때 잔인한 장면이 나올까  가장 걱정한다. <포트나이트>를 처음했을 때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 총게임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였다. 피가 많이 나오지도 않고. 무료라는 것과 PC 모바일이 함께 매칭된다는 점도 시청자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이유 중 하나 같다.

 

 

해외랭커들에게) 국내에서 <포트나이트> e스포츠가 아직 대중적이지 않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KittyPlays: 캐나다에선 인기가 굉장히 많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가 <포트나이트>를 안다. 게임은 물론이고 게임에 나오는 댄스도 알고 있다. 캐나다에선 <포트나이트>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물론 대회들도 많이 생기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포트나이트>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다. 한국에도 그런 대회가 많이 생기길 기원한다.

 

Myth: <포트나이트> 대회는 상금 액수가 매우 크다. 상금이 많을수록 부담이 크지만, 선수들이 더 잘하려고 마음 먹는 계기가 된다. 

  

 

미 프로게임단 TSM의 <포트나이트>팀 리더 Myth

 

이제동에게) 과거 <스타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대세 e스포츠를 많이 경험해 봤는데, <포트나이트> e스포츠의 강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점은 캐주얼하다는 것, 춤이나 노래 같은 게임 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 같다. 

 

 

정신우에게) PC방 최강자전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꽤 잘하는 사람들을 많이 경험해 봤을 것이다. 한국 유저들이 세계 대회에서 잘할 것 같나?

 

해외 유저들 수준이 높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유저들 실력이 뒤쳐질 것 같진 않다. 일단 대회에 나가서 직접 봐야 알 것 같다.

 

  

팀 코리아 대표. <포트나이트> 최강자 선발전에서 우승한 정신우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에게) 행사를 준비하며 느낀 점을 말해 달라. 

 

박성철: 11월부터 캠페인을 시작했고 지스타가 끝난 뒤 한달 안 되는 시간 동안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된다. 지난 밤에 무대 장치 좀 봤는데, 지난 번 미국 행사 못지 않게 준비됐다. 

 

늘 장소가 초대형은 아니지만 모든 관객석이 선수들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배치됐다. 행사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알맞은 장소를 고른 것 같다. <포트나이트> 월드컵은 지금 열기가 굉장히 뜨거워지고 있는데, 행사를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도 뭔가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한다.

 

 

<포트나이트>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정기적으로 이런 행사를 열 계획이 있나.

 

박성철: 이 대회 이후 글로벌 대회가 1년에 걸쳐 길게 진행된다. <포트나이트> 월드컵 2019가 결승까지 가면 또다시 겨울이 되는 일정이다. 한국에서 <포트나이트> 열기가 갑자기 끓어 오를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대신 돌솥처럼 한 번 끓어오르면 오래 가는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본사에서도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