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2011년까지는 게임 비주얼의 혁신적인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크라이텍 CEO 세밧 여리
<파크라이>와 <크라이시스>를 만든 독일 크라이텍의 CEO 세밧 여리(Cevat Yerli)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진행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08(GCDC 2008), ‘게임 그래픽의 미래’(Future of Gaming Graphics) 라는 주제의 키노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밧 여리는 “물론 ‘차세대’라고 부를 수 있는 게임 비주얼을 위한 준비는 지금도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본격적으로 게이머들의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적어도 2012년. 빨라야 2011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는 근거 중 하나로 차세대 콘솔 게임기의 등장 시점을 꼽았다.
세밧 여리는 “PS4가 되었든, Xbox720이 되었든 2012년, 빨라야 2011년이 되어야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에 모습을 드러내는 콘솔 게임들이 비주얼의 주류(Main Stream)을 바꿔놓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이제부터 이슈는 실사 같은 비주얼이 아닌 ‘예술적인 비주얼’
세밧 여리는 <크라이시스>의 개발에 사용된 ‘크라이 엔진2’(Cry Engine 2)는 2003년 말 기획 착수 시점에서 이미 ‘다음 세대의 게임 비주얼’을 내다보고 만든 엔진이었다고 말했다.
크라이텍 개발자들이 엔진 개발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바로 ‘실제 사진과도 같은 그래픽’을 구현하고 ‘광활한 지역을 별도의 로딩 없이 실시간으로 렌더링’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그 성과는 만족스러웠다면서 세밧 여리는 “<크라이시스>는 적어도 2012년에 다시 보더라도 결코 뒤쳐진 그래픽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 단계에서 <크라이시스>가 보여준 ‘실사와 같은 그래픽’이 기술적으로는 이제 한계에 부딪혔고 말했다. 그는 “물론 2012년 이후에는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전에는 어떠한 엔진이 되었더라고 해도 <크라이시스> 이상의 혁신적인 그래픽을 구현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2012년까지는 ‘보다 예술적인 비주얼’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사풍이 되었든 카툰풍이 되었든, 당분간은 기술적인 이슈보다도 보다 창의적이면서도 예술적인 비주얼을 구현하는 것이 이슈가 될 것이다. 특히 물리효과와 AI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밧 여리는 ‘차세대 게임 비주얼’에 대한 고민은 차세대 콘솔 게임기기가 나와서 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4~5년 후에는 정말 게임 비주얼에 있어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변화들이 몰아 닥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3년 내에는 기술적으로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다” 면서 강연을 마쳤다.
GCDC 2008 ‘크라이 엔진 2’ 기술 데모 영상
[[#GC 2008/080826CRY2.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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