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사업 영역을 캐주얼이나 코어를 넘어, 삶에 밀접한 영역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2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남궁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 하이퍼캐주얼 장르 확대 ▲ 라이프MMO(LifeMMO) 개발 ▲ 해외 유명 IP와 컬래버 ▲ 마케팅 플랫폼 발전 ▲ 국내외 캐주얼 개발사 M&A 5가지 테마가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번째 '라이프MMO'라는 화두다. 남궁 대표의 말에 따르면, 라이프MMO는 생활과 게임 요소를 결합해 유저의 삶을 개선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유저가 이동한 거리로 계정 레벨을 오르게 해 꾸준한 운동을 권하거나, 같은 앱을 사용하는 주변 다른 자전거 동호인과 매칭시켜 원할 때 바로 라이딩 그룹을 만들게 하는 식이다.
그는 신년사에서 "자전거를 시작으로 걷기, 여행하기 등 우리 삶 자체를 게임화하는 프로젝트팀을 분사하고 적극적인 팀 구성을 확대 예정이다. 과거 나이키에서는 자신들의 경쟁사가 닌텐도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스포츠사가 게임사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일화이며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게임 유저층이 아닌 나이키의 유저층들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해 나아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남궁훈 대표의 이런 발언은 카카오게임즈가 앞으로 전통적인 의미의 게임뿐만 아니라,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생활밀착형 앱으로까지 영역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기기의 생활밀착성과 게임의 재미 요소를 활용한 앱으로 (캐주얼 유저를 넘어) 게이머가 아닌 유저에게까지 영향력을 늘리겠다는 의미.
남궁 대표는 과거 게임인재단 이사장 시절부터 '모바일 기기와 게이미피케이션의 발전이 게임과 생활이 밀접하게 이어지는 세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018년 11월에는 자전거를 테마로 한 '프로젝트R'이라는 라이프MMO 앱의 테마를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참고로 그가 말한 ‘게이미피케이션 활용 생활밀착형 앱’은 모바일 시대가 된 이후 여러 곳에서 꾸준히 시도됐다. 하지만 이처럼 대형 게임사, 대형 플랫폼 홀더가 나선 사례는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자전거 등 몇몇 분야의 생활밀착형 앱을 개발·연구 중이며, 머지 않은 시기에 적극적으로 팀 구성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