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RTX 2060이 뛰어난 성능과 이에 대비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차세대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2060(이하 RTX 2060)'을 공개했다. RTX 2060은 오는 1월 15일부터 전 세계 판매가 개시될 예정으로 RTX 2060 GDDR6 6GB 모델의 가격은 349 달러(한화 약 39만 원)다.
RTX 2060은 RTX 20라인의 보급형 그래픽카드로 상위 제품군인 RTX 2070, RTX 2080과 마찬가지로 RT(Ray Tracing, 레이 트레이싱)코어와 AI 디노이징(Denoising)을 위한 '텐서 코어'가 탑재됐다. RTX 2070의 하위 제품군에는 RT코어가 빠질 것이라는 해외 IT 전문지의 관측도 있었으나 이번 제품 역시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지원하는 셈이다.
RTX 20 시리즈가 지원하는 레이 트레이싱 기술은 엔비디아가 10년을 들여 개발한 새로운 렌더링 기술이다. 빛나는 물체나 도구에서 나오는 광선 하나하나를 추적해 화면에 그리는 기법으로 기존 렌더링 기술과 달리 픽셀 단위의 광선을 추적해 물체의 색과 질감을 더욱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실시간 렌더링이 어렵다는 이유로 주로 영화 제작에 쓰이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RTX 2060에도 RTX 20 시리즈 고유의 기술 '레이 트레이싱'이 탑재돼 있다
RTX 2060이 화제에 오른 이유는 높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이다. CES 2019에서 RTX 2060을 소개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RTX 2060은 기존 GTX 10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GTX 1060보다 최대 60% 빠른 속도를 제공하며, 초당 60프레임 레이 트레이싱으로 성능 면에서는 GTX 1070 Ti에 견줄만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발표 현장에서 RTX 2060을 탑재한 데스크탑으로 <배틀필드 5>(1440p, high 퀄리티, 미디움 RT, DLSS ON 옵션으로)를 플레이한 결과 60프레임 이상으로 게임이 원활하게 실행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젠슨 황은 "전 세계 수천만 게이머를 위한 차세대 게이밍 시대의 막이 올랐다. RTX 2060은 매력적인 가격과 뛰어난 성능, 영화와 게임의 경계를 흐리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으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다"라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RTX 2060은 오는 15일 전 세계에서 발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약 349달러(한화 약 39만 원)다. 이벤트 기간 동안 RTX 2060 혹은 RTX 2060이 탑재된 데스크톱을 구매한 이용자에게는 EA 신작 <앤섬> 혹은 <배틀필드 5>를 하나로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상위 모델인 RTX 2080 및 Ti 모델의 경우, 두 게임을 모두 제공한다.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RTX 2060의 등장은 국내외 그래픽카드 시장 가격 동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과거 RTX 20 상위 라인업의 발표 소식을 알린 후, GTX 1060은 물론, 경쟁사 AMD 그래픽카드의 가격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진 사례가 있다.
또한 그래픽 카드의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골머리를 썩이던 국내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7년 하반기 국내를 강타한 '가상화폐 채굴'의 여파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래픽 카드는 제품 가격이 폭등해 한동안 일반 유저들이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의 가치 폭락으로 당시 폭등했던 그래픽 카드 중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 카드들이 '채굴 에디션' 이라 불리며 시장에 중고로 풀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중고 그래픽 카드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서 많은 유저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던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새롭게 공개된 RTX 2060이 과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