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의 수석 시나리오 라이터 ‘마이클 추(Michael Chu)’는 트위터를 통해 “<바스테트>에 대한 수많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잭(솔져76의 본명)과 빈센트는 수년 전 로맨틱한 관계였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동성애자입니다.”라고 밝혔다. ‘바스테트’(보러가기)는 이번에 공개된 아나의 새로운 스킨으로,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단편 소설이 함께 공개됐다.
소설 <바스테트>에서 아나와 솔져76는 이집트의 도시 카이로에서 조우한다. 부상을 입은 솔져76와 그를 보살피던 아나는 오버워치의 미래와 탈론의 위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아나의 작전 수행을 돕기 위해 지루한 대기 시간을 보내던 솔져76는 사진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고, 아나는 솔져76가 보고 있던 사진 속 검은 머리 남성 ‘빈센트’에 대해 묻는다.
사진 속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솔져76가 빈센트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직도 그를 생각하느냐는 아나의 질문에 솔져76는 “빈센트는 이미 결혼했어. 그들은 행복하다고 했고, 나 역시 그에게 행복하다고 말했지.”라고 말한다.
이어 솔져76는 “그는 내가 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자격이 있어. 우리 둘 다 내가 의무를 저버리지 못할 것이란 걸 알았지. 나의 모든 싸움은 그와 같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어.”라며 ‘오버워치’ 활동을 위해 빈센트와의 관계를 정리했음을 암시한다.
이로써 <오버워치>에는 두 번째 성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했다. 첫 번째 성소수자 캐릭터는 ‘트레이서’로 2016년 크리스마스 특집 단편 만화를 통해 동성 연인 ‘에밀리’와 키스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블리자드는 트레이서 동성애자 사실 공개 이전부터 캐릭터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기존의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노파나 마르지 않은 여성 캐릭터 등을 등장시키며 이를 실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