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패밀리 레스토랑, 재미스를 가다

티쓰리 김유라 이사 “게임에 대한 인식 바꾸고 싶다”

이터비아 2008-09-04 17:45:28

올해 한빛소프트를 인수하면서 관심을 모은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이름은 재미스(JAMI'S). 티쓰리는 놀이공원에서 식사하는 느낌의 신개념의 레스토랑 시설을 갖춰 식사와 게임을 함께 즐기면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꿀 계획이라고 합니다. 디스이즈게임은 동화의 나라를 연상시키는 티쓰리의 게임 테마 레스토랑 재미스를 오픈 1주일을 앞두고 다녀왔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4일 오전에 진행된 재미스의 기자간담회의 주인공은 티쓰리의 CMO 겸 한빛소프트의 이사로 있는 김유라 이사였습니다. 김 이사는 재미스의 기획과 운영도 함께 챙기고 있었는데요,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재미스의 기획 동기와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TIG> 재미스의 뜻은 무엇인가?

김유라 이사(오른쪽 사진): 세상의 모든 재미를 담은 순간이라는 뜻이다. (Every Joy Action Moment It's Surprise) 고객이 가장 재미있게 즐기고 싶어하는 테마 레스토랑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TIG>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과의 차별점은?

첫째가 맛이다. 매일 아침 도착하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홈메이드 방식으로 완성되는 음식은 재미스의 자부심이다. 메뉴는 풍성한 샐러드바를 중심으로 파스타, 이탈리안 피자, 스테이크, 해산물 요리가 준비돼있고 키즈메뉴, 런치메뉴, 재미스 바 등도 운영한다.

둘째는 레스토랑의 메인테마인 놀이방과 놀이기구다. 영-유아가 즐길 수 있는 놀이방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됐고 스카이튜브, 볼풀 등이 준비되어 있다. 가족과 연인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기와 탈것 등 12가지도 갖추고 있다.

셋째는 대형 스테이지다. 라이브 연주와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요일-시간별로 준비해 고객들이 음식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재미스 입구로 오면 동화같은 인테리어가 펼쳐진다.

TIG>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계획은 있나?

2호점 준비를 위해 상권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고 싶다.

TIG> 외식 시장이 감소하고 있다는데 성공을 위한 운영 전략이 있다면?

시장이 감소하는 게 아니라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재미스가 음식은 물론 놀이도 즐길 수 있는 특징을 살려 마케팅을 해나갈 것이다. 일단 즐길 거리를 강조해 메인 타깃층인 가족 단위 고객에게 호응을 얻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재미스 체험행사를 벌여 재미스의 차별점을 부각시킬 것이다.

TIG> 게임 업체로서 외식사업에 진출한 이유는?

게임과 외식의 공통점은 찾기 쉽다.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티쓰리의 모토인 만큼 누구나 즐거워할 것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외식사업으로 진출한 것이다. 게임과 음식 모두 즐기기 위한 것이고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압구정동에 이런 자리를 준비하는 게 힘들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해 1년 반에 걸쳐 철저하게 준비했다.

재미스에서 판매될 다양한 메뉴들.

TIG> 최근 원자재가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 때문에 남는 게 없다고 한다. 재미스는 투자가 많이 된 것 같은데 가격이 비싸지 않다. 어느 정도 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되나?

작은 것 하나까지 일일이 고르고 가격 비교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 공 들인 자재도 많고 마진폭 줄이려고 고생 많이 했다. 걱정할 정도로 원가가 드는 부분 없다. 외식업이 위기라고 보는 이유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지만 차별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위기를 기회로 삼고 싶었다. 손익 분기는 1년 정도면 넘길 수 있지 않을까.

TIG> 지하에 탈것들이 있으니 움직임이 많아 먼지가 많을 것 같은데 공기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배기 쪽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가장 활동적인 놀이방을 유리로 막아놨고 게임장의 바닥재도 소음이 없게 했다. 기본적 정화 시스템은 갖췄지만 아무래도 완벽하진 않을테니 청소를 자주 하고 우리가 열심히 뛰어다녀야 하지 않을까?

TIG> 게임의 순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나 마케팅도 할 계획인가?

티쓰리와 한빛소프트의 신규 게임 소개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제품 발표회나 유저초청 파티를 추진할 것이다. 다른 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도 개방할 예정이다. 재미스의 프로모션 예산에서 절대 안 빠지는게 상품권이다. 이를 잘 활용할 것이다.

극장 형식의 공간도 있어 다양한 행사나 발표회도 개최할 수 있다.

TIG>그렇다면 자사 게임의 클랜이나 팸 모임을 이곳에서 할 수 있도록 후원하게 되나?

그런 자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유저들이 직접 하려면 예약도 힘들지 않나? 앞으로 유저들이 후원을 신청하면 선별해서 모임을 갖을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TIG> 마케팅은 어떤 방식을 주로 이용할 예정인가? TV 광고도 할 계획인가?

온라인 광고와 TV 광고는 안하고 입소문 마케팅으로 할 것이다. 그에 대한 홍보비도 전혀 책정이 안 돼 있다. 대신 일반인 초대 행사를 많이 가질 것이다. 아줌마들의 입소문이란게 정말 대단하다. 사실 이곳에 하루에 몇십만 명이 오는 게 아니라 400여 명이면 딱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캐릭터 복장을 한 직원들이 인근 지역을 돌 예정이고 지역 신문의 광고나 전단지를 통해 홍보하고 재미스 래핑버스를 운영해 만약 학생이 생일파티를 한다고 하면 버스에 모셔오고 돌려보내는 방법 등도 있을 것이다.

TIG> 단독 브랜드로의 시작이 다소 위험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프랜차이즈와의 협력도 고려했나?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재미스의 스탭들 중에는 다른 프랜차이즈 출신이 많다. 그곳에서 잘 다니다가 왜 재미스로 들어왔겠나? 가능성과 확장성이 있을 것 같아 왔을 것이다. 고액 연봉을 제시한 것도 아닌데 다들 재미스로 왔다. 두 달 전부터 꾸준히 손을 맞춰오고 있다.

영유아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큰 규모로 갖춰져 있다.

TIG> 외식 사업으로 사업 종목을 발표 뒤 상당히 빨리 공개하게 됐는데 그 전부터 장소 선정이나 공사 등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나?

사실 티쓰리는 이미 예전부터 외식사업을 영역에 추가했었지만 상장사가 아니라서 굳이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빛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늦게나마 공개된 것이다. 장소는 반드시 강남 다운타운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최소 300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한데 처음부터 외곽에서 시작하면 손님들이 더 오기 힘들어한다.

TIG> 티쓰리의 레스토랑인데 티쓰리 게임이 없다. PC 공간을 두지 않은 이유는?

의도적으로 설치하지 않았다. PC 한 대쯤 없는 집이 없고 근처에도 PC방이 많다. 우리가 PC를 설치해서 온라인게임을 체험하는 건 큰 효과 없었다. 또한 PC는 가족과의 관계 단절시킨다. 여기서는 PC로 혼자 하는 것을 떠나 가족끼리 한데 어우러져 놀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

TIG> 예상 연매출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나?

100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

TIG> 게임 업체로서 새로운 영억에 도전하게 됐는데,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예전에는 레스토랑에 가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재미스의 준비를 시작하고 난 뒤부터 만져보고 살펴보고 잘못된 데가 없나 찾아보는 등 노이로제에 걸렸다. 새로운 사업의 시작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고 외식업계가 이렇구나 하는 것도 느꼈다. 이 업계에도 분명 틈새 시장이 있으니 위기를 기회로 삼고 싶다. 먹는 걸로 장난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면 절반의 성공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