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보다는 보급형/퍼포먼스형 그래픽 카드 제품군(RX 시리즈)에 주력해온 AMD가 오랜만에 하이엔드급 신규 그래픽 카드를 선보였다. 엔비디아가 지난 해 9월 선보인 지포스 RTX 2080과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AMD는 1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최초의 7nm(나노미터) 기반의 그래픽 카드 ‘AMD 라데온 7’(AMD Radeon Ⅶ)을 공개했다. AMD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최상위급 하이엔드 급 그래픽 카드로, 3840개의 스트림 프로세서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HBM2 메모리 16GB를 지원하는 것이 눈에 띈다. 참고로 16GB의 메모리는 전 세대 AMD 그래픽 카드 제품들과 비교하면 2배 늘어난 수치다.
라데온 7의 경쟁 상대는 엔비디아의 RTX 2080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AMD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RTX 2080과의 비교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RTX 2080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DX 12와 DX 11 처리 성능만 봐도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특히 벌칸 API의 처리 성능은 RTX 2080 대비 20% 이상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AMD는 강조했다.
또한 라데온 7은 ‘프리싱크 2 HDR’ 기술을 지원한다. 이는 그래픽 카드가 직접 디스플레이를 제어해서 입력 지연이나 레이턴시(Latency, 지연시간)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게이머들은 한층 더 부드러운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프리싱크 2 HDR은 sRGB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밝기와 색상 볼륨을 제공. 한층 더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라데온 7은 빛 표현을 보다 사실적으로 바꿔주는 기술인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부분은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RTX 2080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MD는 라데온 7의 발매에 맞춰 주요 게임사와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기조연설에서는 유비소프트 매시브의 ‘데이비드 폴펠트’(David Polfeldt) 매니징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오는 3월 15일 발매 예정인 <더 디비전 2>를 소개하면서, “라데온 7의 각종 신기술을 <더 디비전 2>에 반영하려 노력했으며, 다이렉트 X12 및 프리싱크 2 HDR을 지원하기 때문에 라데온 7 그래픽 카드로 한층 더 뛰어난 게임 환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발언했다.
AMD 라데온 VII 그래픽카드는 오는 2019년 2월 7일에 전 세계 발매를 시작하며, 가격은 과거 엔비디아 RTX 2080의 초기 출시 가격과 동일한 699 달러(약 78만원)로 책정되었다. 다만 국내 출시일 및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