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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테크모, 스퀘어에닉스 제안 거절 이유 공개

협상의 여지가 없고 기간이 한정돼 코에이와 협상 진행

이성진(환세르) 2008-09-09 15:12:42

테크모가 스퀘어에닉스의 매수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8<데드 오어 얼라이브> <닌자 가이덴> 시리즈의 개발사인 일본 테크모는 <파이널판타지>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로 유명한 스퀘어에닉스로부터 제안 받은 주식 공개매수(TOB) 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테크모는 스퀘어에닉스의 TOB 제안이 회답 기간이 한정되어 있었으며, 제안 내용에 대한 협의 여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코에이와의 합병을 진행하게 되었다. 코에의 경우 시간을 들여서라도 테크모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검토해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스퀘어에닉스는 829일 테크모 경영진에게 한 주당 920엔으로 TOB 제안을 했으며, 94일까지 회답해 줄 것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테크모는 지난 4일 제안을 거부하며 코에이와의 합병을 추진해 나가기로 발표했다.

 

이후 스퀘어에닉스는 테크모에 공개 매수에 동의하지 않은 이유를 요구했으며, 테크모는 코에이와의 합병으로 얻게 될 주가 차익, 통합 비율 등 스퀘어에닉스의 제안보다 코에이의 제안이 테크모 주주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다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퀘어에닉스 역시 TOB 제안을 공식 철회했다.

 

코에이와 테크모측은 4일 공시를 통해 합병을 위한 경영통합위원회를 설치하고 1~2개월 내로 합병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테크모와 코에이의 주식은 4일 거래가 일시 정지된 바 있다. 합병추진 소식이 일본의 한 경제신문 3일자 석간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정공시 위반 및 정보 확인을 위해 내려진 조치였다.

 

테크모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 <닌자 가이덴> 시리즈 등 인기 액션 게임을 개발해 온 일본의 중견 개발사로 주로 북미 지역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에이는 <노부나가의 야망> <삼국지> <진삼국무쌍>시리즈 등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게임들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테크모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닌자 가이덴>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