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로 유명한 앙상블 스튜디오가 폐쇄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9일 “<헤일로 워즈>의 개발이 완료된 후에 앙상블을 폐쇄한다”고 공식 인정했다.
폐쇄 이후 앙상블의 핵심 개발진은 새로운 독립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헤일로 워즈>의 개발 지원을 계속 할 예정이다. 신작 게임의 개발도 MS와 함께 진행하게 된다.
MS는 앙상블의 해산이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스튜디오(이하 MGS)’의 성장을 위해서 내려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스튜디오에 가기를 원치 않는 개발자는 MGS에서 최대한 흡수한다고 덧붙였다.
앙상블의 폐쇄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MGS가 대형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유지하는 것이 부담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실제로 MS는 MGS 산하에 있는 자회사들을 지속적으로 분리하거나 폐쇄하고 있다. <헤일로> 시리즈의 번지는 자회사로 있다가 독립했으며, <쉐도우런>을 만든 파사(FASA)는 개발 완료 이후 폐쇄됐다.
앙상블의 폐쇄 결정은 번지와 파사의 중간 형태로 볼 수 있다. 핵심 개발진은 다시 독립 스튜디오를 차리고 MS와 신작 개발을 진행하지만, 앙상블이라는 이름의 스튜디오는 일단 폐쇄되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MGS의 필 스펜서 대표는 해외 매체를 통해 “(앙상블의 폐쇄 결정은) 우리의 비즈니스를 위해서 현재 내릴 수 있는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MGS의 축소가 아닌 사업성 강화를 위한 것이며, MGS는 지금도 실력 있는 개발진을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1995년 설립된 앙상블 스튜디오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로 명성을 쌓아왔으며, 2001년 MS에 인수되어 자회사로 계속 운영되어 왔다. 2005년에 출시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는 발매 후 200만 장 이상이 판매되면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
MGS는 앙상블 이외에도 <비바 피냐타>의 레어(Rare)와 <페이블2>의 라이온헤드 스튜디오 등을 인수해서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포르자> 시리즈를 개발하는 턴 10(Turn 10),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시리즈의 ACES 게임 스튜디오, 피터 잭슨 감독과 설립한 윙넛 인터랙티브, 그리고 Xbox 라이브용 컨텐츠를 만드는 개발팀도 갖고 있다.
※ 앙상블 스튜디오의 게임들
1997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1998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라이즈 오브 로마>
1999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2000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컨쿼러>
2002년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2003년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타이탄>
2005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2006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워치프>
2007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아시안 다이너스티>
2009년 <헤일로 워즈>(발매 예정)
Xbox360용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헤일로 워즈>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