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 브라우저 크롬을 내놓으며 확장을 거듭하는 구글이 게임 퍼블리싱에 뛰어들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매거진 포브스(Forbes)의 크리스 모리스는 지난 9일자 연재칼럼을 통해 “아바타 기반 3D 커뮤니티 ‘구글 라이블리(lively)’를 선보이고, 게임 내 광고 업체 애드스케이프(Adscape)를 인수한 것으로 볼 때, 구글이 게임사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 모리스가 예상한 구글의 게임사업 진출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웹용 애드센스 같은 게임 내 광고와 밸브의 ‘스팀’ 같은 디지털 배급이다. 두 가지 영역 모두 ‘미래 가치’, 즉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
그는 EA가 웹기반의 게임포털 포고닷컴(Pogo.com)을 인수해서 수익을 거두는 것을 예로 들면서 구글이 ‘퍼블리싱으로 돈을 벌기’보다 ‘게임 내 광고로 버는 것’에 관심이 더 많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른 무엇보다 ‘게임 내 광고’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크리스 모리스는 구글이 매장을 통한 오프라인 퍼블리싱이 아닌, 밸브의 스팀(Steam) 같은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의 온라인 배급에 뛰어들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스팀의 성공적인 안착은 충분한 동기를 부여했으며, ‘미래 가치’가 풍부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구글은 위성지도 서비스인 ‘구글 어스’를 통해 일종의 게임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선보이기도 했고, 웹 브라우저에 이어 웹기반 카툰쇼도 준비하고 있다. 영역의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구글이 게임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라자드 캐피탈의 콜린 세바스찬 부사장은 “구글은 항상 부가 서비스나 사업을 권장한다.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구글의 탁월한 업그레이드 실력으로 밀어붙일 것이다. 구글 내부에 게임사업 진출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며 크리스 모리스의 관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구글이 언제, 어떻게 게임사업에 진출할 것인지 당장 사실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온라인게임도 점차 플래시, 웹기반으로 영역이 확장되는 가운데 구글과 교집합을 형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5년 후를 내다보기 힘든 게임업계,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구글의 아바타 기반 3D 커뮤니티 서비스 라이블리(Lively.com)의 스크린샷.
구글 어스에 내장된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에 F-16 스킨을 입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