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의 다음 클래스가 발표되면 팬들은 블리자드를 미워하게 될 겁니다.”
<디아블로3>의 수석 디자이너 제이 윌슨(오른쪽 사진)은 북미 게임웹진 비디오게이머닷컴(VideoGamer.com)과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3편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금까지 밝혀진 <디아블로3>의 클래스는 ‘바바리안’과 ‘위치닥터’의 두 종류. 지난 6월 WWI 2008에서 3편이 처음 발표된 후 팬들은 신작의 그래픽 스타일과 클래스 구성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을 벌여왔다. 특히 2편에서 네크로멘서를 좋아했던 팬들은 3편에서 등장한 (네크로멘서를 대신하는 느낌의) 위치닥터에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블리자드 개발진의 생각은 다르다. “뻔한 반복은 재미 없다”는 것이다. 제이 윌슨은 지난 독일 게임컨벤션 2008에서 디스이즈게임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2편에서 완벽하게 구현된 직업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바바리안은 개선될 여지가 많았기 때문에 계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이미 <디아블로3>에서는 바바리안 외의 기존 클래스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존 클래스와 닮은 스타일의 신규 클래스는 등장할 전망이다. 개발진은 클래스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리즈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제이 윌슨은 비디오게이머의 인터뷰에서 “모든 바바리안 플레이어는 기뻐하고, 모든 네크로멘서 플레이어는 우리를 싫어한다. 이해한다. 나라도 내가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 클래스와 꼭 닮은) 3편의 다음 클래스가 발표되면 모든 플레이어가 우리를 미워할 것이다.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팬들의 요청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이 윌슨은 “게임이 최종적으로 출시되면 플레이어들은 ‘마음에 드는 클래스’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확장팩에서 기존 클래스를 부활시키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약속한다. 첫 (원본) 출시에서 기존 클래스를 답습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발지의 확고부동한 ‘마이 웨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디아블로3>의 다음 클래스는 오는 10월10일과 11일에 미국 애너하임에서 개최되는 ‘블리즈컨 2008’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3편으로 오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존 클래스 바바리안.
3편에서 새롭게 등장한 클래스 위치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