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밸브(Valve)를 인수한다는 소문에 해외 게임계가 떠들썩하다.
영국의 IT 매체 인콰이어러(Inquirer)는 지난 17일 ‘구글 주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구글이 밸브를 당장이라도 인수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인콰이어러는 구글이 밸브를 인수하려는 이유로 밸브의 ‘스팀(Steam)’ 서비스를 들었다.
스팀은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을 통한 게임 구매는 물론, 플레이까지 가능한 밸브의 디지털 유통 플랫폼이다. 1,500만 명을 넘긴 가입 회원 수는 스팀의 최대 강점. 그 어떤 디지털 유통 플랫폼도 이만한 유저풀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스팀의 커뮤니티 기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어진 패치들을 통해 커뮤니티 지원 기능은 상당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잠재력을 가진 스팀을 구글이 갖게 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구글의 게임산업 진출에 대한 징후는 수차례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게임 내 광고 업체 인수를 비롯해 지난 17일 오스틴 게임개발자 컨퍼런스(AGDC)에서 발표된 3D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구글 라이블리(Lively)의 게임 API 확장까지, 게임산업에 대한 구글의 러브콜은 분명 무시하기 힘든 수준이다.
지난 9일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구글이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내용의 칼럼을 싣기도 했다. 작성자인 크리스 모리스는 구글이 “밸브의 스팀(Steam) 같은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의 온라인 배급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밸브도 좋은 구매자가 인수 의사를 밝힌다면 기꺼이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밸브의 사업을 총괄하는 더그 롬바르디는 지난 8월 외신 인터뷰에서 “좋은 (잠재적) 구매자가 나설 경우 인수에 대해 기꺼이 협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의 신뢰도는 다소 낮은 인콰이어러지만, 이번 보도가 현실이 된다면 해외 게임 유통시장에는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경쟁자들을 물리칠만한 자본과 능력이 있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웹 브라우저 크롬(Chrome)을 선보이는 등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