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플레이가 ‘폴아웃 MMORPG’ <프로젝트 V13>을 발표했다.
<폴아웃>의 지적재산권(IP)을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에 매각하면서 ‘재기’를 노리던 인터플레이가 최근 홈페이지를 다시 열고 ‘폴아웃 MMORPG’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플레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폴아웃 MMORPG’가 <프로젝트 V13>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1994년 <폴아웃> 1편의 개발에 참여했던 ‘크리스 테일러’가 게임 기획자로 다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 V13>의 개발팀은 미국 어바인에 위치한 인터플레이의 새로운 스튜디오에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폴아웃> 원년 개발진이 합류하는 등 계속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폴아웃 MMORPG’는 2006년 12월 인터플레이가 작성한 투자제안서를 통해 비밀리에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앉으며 ‘파산 상태’였던 인터플레이는 ‘회생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4년 7월 베데스다에 <폴아웃>의 지적재산권을 매각했다. 당시 인터플레이는 ‘폴아웃 MMO’에 대한 권리는 넘기지 않았다.
이후 계속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인터플레이는 2007년 4월 ‘폴아웃 MMO’를 포함한 모든 권리를 베데스다에 양도하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베데스다는 권리를 넘겨받는 대가로 575만 달러(약 65억 원)를 인터플레이에 제공했다.
당시 계약에는 특별한 조항이 있었는데, 바로 ‘폴아웃 MMO의 개발 및 서비스는 인터플레이가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베데스다는 ‘계약 시점으로부터 2년 내에 개발 착수, 4년 내에 서비스 시작, 3천만 달러(약 350억 원)의 개발자금 확보’라는 조건을 달고 폴아웃 MMO의 권리를 인터플레이에 위임했다.
인터플레이는 2007년 11월 사내에 ‘폴아웃 MMO’ 개발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허브 케인 CEO는 “<발더스 게이트> <어스웜 짐> <MDK> 등의 후속작도 개발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인터플레이. 하지만 앞으로 갈 길은 멀다. 베데스다와 맺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폴아웃 MMO’의 개발·서비스 권리는 베데스다에 넘어가게 된다.
2006년 공개된 인터플레이의 투자제안서에는 ‘폴아웃 MMO’의 비즈니스 모델이 패키지 판매, 월정액 과금 방식으로 나와 있었다. 게임 내용은 핵전쟁 이후 황폐화된 <폴아웃> 원작의 세계관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데스다가 Xbox360, PS3, PC 버전으로 개발한 패키지 게임 차기작 <폴아웃3>는 10월28일 북미에서, 10월31일 유럽에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Xbox360 버전이 영문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이번에 <프로젝트 V13> 개발팀에 합류한 크리스 테일러는 <슈프림커맨더> <스페이지 시즈> <데미갓>을 만드는 개스파워드 게임즈의 크리스 테일러와 다른 사람, 즉 동명이인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폴아웃 MMORPG <프로젝트 V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