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어 파이터> <철권> 같은 정통 대전격투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던 <권호>의 정식 서비스가 오는 목요일(10월2일) 종료된다.
NHN은 한게임 <권호>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유료 아이템 판매를 중지했으며, 10월2일부터 게임 서비스와 웹서비스를 모두 종료한다고 밝혔다.
<권호>는 버티고우게임즈에서 개발한 온라인 대전격투 게임으로, 지난 2006년 1월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한지 하루 만에 동시접속자수 1만8천 명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콘솔 대전격투 게임의 손맛을 온라인에서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의 격투게임 마니아들이 <권호>를 찾았다. 특히 태극권, 팔극권 등 실존하는 격투무술을 온라인으로 구현하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육성 시스템을 구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아이템 판매 부분유료화 이후 신규 유저의 유입이 현저하게 줄고 게임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면서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대전격투는 아니지만 대전형 신작이 많이 등장한 것도 간접적인 하향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결국 올해 하반기에는 평균 동시접속자수가 100 명도 되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NHN에 따르면 <권호>는 국내 서비스 중단과 함께 게임 개발이 완전히 종료된다. NHN 서현승 부장은 “아쉽지만 <권호>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업그레이드 버전이나 다른 식으로 개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서비스는 지속될 예정이다. NHN 중국 자회사인 렌종은 <권호>의 새로운 버전을 <정무세계>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정무세계>는 <권호>를 만들었던 버티고우게임즈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제작되고 있으며, 사실상 <권호>의 후속작이다. <정무세계>는 올해 8월 중국에서 열린 게임쇼인 ‘차이나조이’에서 처음으로 플레이영상이 공개됐으며, 전체적인 모습은 <권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권호> 유저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서비스 중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유저는 게임 게시판에 “<권호>의 업데이트를 바라지도 않는다. 현재의 상태에서라도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호>와 <블랙샷>의 개발사인 버티고우게임즈는 THQ와 손잡고 세계적인 프로레슬링 브랜드 WWE를 활용하는 <스맥다운VS로우 온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오는 2010년에 아시아(한국)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