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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코에이-테크모, 내년 봄 합병회사 설립

오는 11월 계획 발표, 주식 맞교환 형태로 합병

이재진(다크지니) 2008-10-02 11:21:37

코에이와 테크모가 내년 봄에 합병하고 새로운 ‘지주 회사’를 세운다.

 

지난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에이와 테크모는 현재 구체적인 합병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내년 봄에 새로운 지주회사(Holding Company)를 설립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게임회사는 양사의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세워진다.

 

코에이는 구체적인 주식교환의 ‘비율’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합병이 진행될 때의 시장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퀘어에닉스가 테크모에 제안했던 ‘주당 920 엔’ 이하로 교환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코에이의 마츠바라 켄지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테크모 주식의 ‘가치’를 확답할 수는 없다. 교환 비율은 시장가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테크모 한 주당) 920 엔 이하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에이와 테크모는 오는 11월 구체적인 합병 방식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는 것 외의 정보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9월 초 합병을 위한 ‘경영통합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코에이는 올해 9월 기준 시가총액 1,812억 엔(약 2조 570억 원)의 일본 게임업계 8위 기업이다. 테크모는 9월 기준 시가총액 227억 엔(약 2,577억 원)으로 코에이에 비해 한참 낮지만 성장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지난 8월 테크모에게 주당 920 엔의 공개매수를 제안했지만 “테크모의 가치를 너무 낮게 봤다”며 거절당했고, 테크모는 코에이와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

 

코에이는 <삼국지> <신장의 야망> <대항해시대> <진삼국무쌍> 등의 시리즈를 통해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4개의 주력 시리즈를 모두 온라인게임으로 만들었다. 테크모는 <DOA> <닌자가이덴> 등의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엔트리브소프트와 Wii용 <스윙골프 팡야>를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으로는 중국 샨다와 함께 <DOA 온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코에이와 테크모의 합병 소식에 게임팬들은 “앞으로 <닌자가이덴 무쌍> <DOA 무쌍> <삼국지 비치발리볼> <유비 가이덴> <조조 가이덴> 등이 나올 것 같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두 회사의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코에이가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 <삼국지 온라인>의 스크린샷.

 

테크모가 올해 발매한 최신작 <닌자가이덴2>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