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NHN게임스가 웹젠 인수를 위해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전량 인수했다. 이로써 NHN게임스의 웹젠 지분 인수 비용을 NHN이 지원해준 모양새가 되었다.
NHN은 20일 공시를 통해 NHN게임스가 웹젠 지분인수와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발행하는 전환사채 250억 원을 전량 인수했다고 밝혔다. 연 이율 9%, 만기 5년, 주식 전환가 89,060 원의 조건이다. 주식 전환가는 NHN게임스가 상장할 때 공모가로 조정될 예정이다.
※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사채로 발행되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유자(채권자)의 요구에 의해 보통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
당초 NHN게임스는 웹젠 인수 자금을 외부 투자처에서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외부에서 NHN게임스에 투자할 경우, NHN이 보유한 NHN게임스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전량 인수가 결정됐다. NHN가 보유한 NHN게임스 지분율(46.88%)이 높다는 점도 작용했다.
NHN은 웹젠 인수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자사가 보유한 NHN게임스 지분의 가치를 유지하고, 투자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우선 매년 250억에 대한 9% 이자 수익(22억5천만 원)을 받는다. NHN게임스가 (직접 또는 우회) 상장할 경우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어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NHN의 관계자는 “NHN게임스가 웹젠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관계사의 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게임을 안정적으로 소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NHN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NHN게임스는 지난 6월 웹젠의 지분 10.52%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었다. 당시 NHN게임스는 보유 중이었던 현금 50억 원과 무보증 사채발행 120억 원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후 NHN게임스는 9월4일 웹젠의 지분 13%를 추가로 매입해 경영권 인수를 확정지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NHN게임스는 13%의 추가 매입 당시에도 130억 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NHN게임스의 지분 46.88%를 갖고 있는 NHN은 웹젠 인수 자금을 지원하고, 자사의 게임전략지원실에 있었던 김창근 본부장을 웹젠 고문으로 보내면서 간접적으로 웹젠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김창근 고문은 향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웹젠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