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장르 게임의 대표작 <마인크래프트>와 최첨단 기술인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광선 추적)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게임 기술을 주로 분석하는 해외 매체 '디지털 파운드리'는 현지 시간으로 4월 21일,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한 <마인크래프트> 모드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설명에 앞서 우선 영상을 감상하자.
레이 트레이싱은 가상의 광선을 쏘고 그 경로를 추적해 이미지를 만드는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삼각형 등의 폴리곤을 조합해 이미지를 만들고 음영 효과 등을 입히는 기존 방식보다 반사, 굴절, 투과, 그림자, 자연광 효과를 표현할 때 훨씬 뛰어나다. 쉽게 말하자면 이 기술을 통해 현실과 가까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영상에서는 존 린네만(John Linneman)과 알렉스 바타글리아(Alex Battaglia) 두 사람이 블록을 부수거나 추가하면서 빛의 변화를 보여주거나, 조명을 추가하거나 제거할 때 빛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햇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거나, 두 조명의 색이 자연스럽게 합쳐지고, 수면에 사물이 비춰 보이는 등 현실감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레이 트레이싱은 사실적인 표현이 가능한 만큼 많은 연산량을 요구한다. 영상에서 린네만은 CPU로 코어 I9 7900X, GPU로 RTX 2080 TI, 램으로 32GB DDR의 고사양 컴퓨터로 플레이하지만 1080p의 화질에서 안정적인 60프레임 화면을 볼 수는 없었다. 또한 바타글리아는 'Xbox One X'보다 조금 더 좋은 사양의 컴퓨터로도 화면을 720p화질, 30프레임으로 고정해야 했다.
린네만은 영상에서 "레이 트레이싱은 실제 세계에서 빛이 작용하는 방식을 재현한다"라며, "많은 게임들이 이런 효과를 가짜로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것은 실시간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다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