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디아블로 2”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패스 오브 엑자일>(Path of Exile, 이하 POE)이 드디어 한국 정식 서비스 일정을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오는 5월 30일 프리 오픈(Pre-OPEN)을 진행하며, 6월 8일에 정식으로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다.
카카오게임즈와 <POE>의 개발사인 그라인딩기어게임즈는 4월 27일, 성남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게임의 정식 서비스 일정 및 이후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간담회는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PC퍼블리싱 본부장과 그라인딩기어게임즈 조나단 로저스 최고 기술경영자(CTO)가 게임에 대한 소개 및 서비스 계획 발표를 진행했으며, 말미에는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본부장은 “<POE>는 인디 게임으로 시작했지만 6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금도 전 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당장의 사업적 성과를 노린다기 보다는, 좋은 게임을 한국 게이머들에게 선보이면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POE>를 서비스할 것이다”며, 구체적인 한국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 한국 ‘서버’가 아닌 ‘게이트웨이’ 추가로 전 세계 유저들과 게임을 즐긴다.
<POE>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스팀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버전과 별개로, ‘카카오게임즈 버전’이 오는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POE> 카카오게임즈 버전은 ‘한국어’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 게이트웨이를 통한 네트워크 접속을 지원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기존 글로벌 버전과 동일하다.
즉 카카오게임즈 버전을 통해서도 기존에 게임을 즐기던 전 세계 게이머들과 만날 수 있다는 뜻. 오히려 국내 유저 입장에서는 한국 게이트웨이가 추가되기 때문에 더욱 더 쾌적하고 빠른 네트워크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이점이 생긴다. 또 ‘한국 게이트웨이’는 오직 ‘한국 IP’의 카카오게임즈 버전에서만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핵으로부터 유저들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한국형 과금 없다. 글로벌 버전과 동일하게
<POE> 카카오게임즈 버전은 게임 서비스 시작 이후 글로벌 버전과 동시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과금 정책 또한 글로벌 버전과 동일하게 가져간다. 다만 결제 시스템의 경우 유저가 ‘다음 캐시’를 먼저 구매한 다음 이를 통해서 게임 내 유료 서비스를 구매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본부장은 “전 세계 모든 유저들과의 형평성을 위한 선택으로 양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게임은 모든 서비스에서 한국어(한글)을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 내 모든 텍스트는 물론이고 글로벌 홈페이지의 정보나 패치노트, 공지 등도 모두 한국어를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음역’과 ‘직역’을 상황에 맞춰서 적용하는 형태이며, 게임 서비스 이후 별도의 건의 게시판 등을 운영하며 유저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다음은 행사 말미에 진행된 김상구 본부장, 조나단 로저스 CTO와의 주요 질의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POE> 한국 서비스에서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을까?
조나단 로저스 CTO: 세게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 시장인 한국에서 <POE>를 서비스한다면 분명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 게이머들은 핵앤슬래시 액션 RPG를 굉장히 많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POE>를 재미있게 즐겨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POE>는 해외에서는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다. 6년이나 지났는데 다소 늦은 것이 아닐지?
김상구 본부장: 오래된 게임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라인딩기어게임즈와 <POE>는 핵앤슬래시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오랜 기간 서비스하면서 굉장히 깊은 내공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에서는 언어의 장벽이나 네트워크 환경 문제로 <POE>를 즐기지 못한 유저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 만큼 원활하게 서비스하고 유저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6년이나 된 만큼 그래픽 업그레이드나 리마스터도 고려할 것 같다.
조나단 로저스 CTO: 게임의 비주얼이나 엔진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실제로 초창기 서비스 때와 비교하면 계속 나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면적인 비주얼 개편이나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추후 계획이 생긴다면 오는 11월에 있을 엑자일콘(EXILE CON, 뉴질랜드에서 개최되는 <POE> 팬페스티벌) 등에서 발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게임의 심의 등급이 청소년 이용불가인데, 청소년 이용가 버전을 별도로 서비스할 계획은 있는지?
김상구 본부장: 사실 게임의 서비스를 협의할 때 진지하게 청소년 이용가 버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서 청소년 이용가 버전은 서비스하지 않을 계획이다. 게임의 몇몇 표현을 바꾸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셧다운’ 같이 게임 외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여러 제약들 때문에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POE> 한국 서비스에서 목표로 하는 것이 있다면?
김상구 본부장: 사실 국내 유저들에게는 생소한 게임이고,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어려운 것도 있기 때문에 서비스 시작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며 흥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속마음 같아서야 동시 접속자수 10만 명 이상은 기록하면 좋겠지만, 보수적으로 보면 동시 접속자수 1~2만 명만 기록해도 다행이지 않을까?
다만 <POE>는 특히나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게임인 만큼 큰 사고 없이 유저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조나단 로저스 CTO: 드디어 <POE>를 한국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게이머들은 전 세게적으로 코어한 유저층으로 유명하다. 그런 한국 게이머들이 <POE>를 어떻게 즐겨줄 것인지 기대된다. 그라인딩기어게임즈 또한 한국 유저들에게 유니크하고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즐겁게 게임을 즐겨주었으면 한다.
김상구 본부장: 개인적으로 게임 업체에 있으면서 가장 즐거울 때가 좋은 게임을 선보일 때인 것 같다. 오늘 이와 같이 <POE>의 론칭 소식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현재 <POE>의 론칭을 준비중인 카카오게임즈 직원들 또한 푹 빠져서 제대로 업무가 안되고 있다. (웃음) 분명 재미있는 게임인만큼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