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더그라운도 랩퍼그룹 '천주'의 노래 'MMO'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랩퍼그룹이 MMORPG 유저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신곡을 내놔 화제다.
일본 그룹 ‘천주’는 최근 온라인게임에서 ‘폐인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가사가 담긴 ‘MMO’라는 신작을 내고 온라인게임 유저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이 곡은 은근슬쩍 우리나라 MMORPG와 유저들까지 싸잡아 비판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노래 ‘MMO’는 1990년대에 인류가 인터넷에 가상세계를 창조했고 이 가상세계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MMORPG가 생겼다며 이후 게임 때문에 일본 전역에서 PK가 난무하면서 학살극이 벌어졌고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반복 노가다를 하는 유저들이 생겨났다고 말하고 있다.
또 시간만 충분하다면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무서운 시스템이라며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카리스마’가 될 수 있고 여자친구도 사귈 수 있는 게 MMORPG라고 말한다.
현거래, 스틸 등으로 얼룩진 가상세계에서 사람들이 살면서 즐거워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뇌속까지 MMORPG에 찌들어 있어 정신이 지배당한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독설까지 퍼붓는다.
이 노래를 접한 네티즌들은 인정하기 싫지만 온라인게임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를 직설적으로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또 일부에선 가사가 우스꽝스럽지만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 MMORPG 시장을 장악한 한국 MMORPG를 우회적으로 비판해 반한감정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주’는 일본의 ‘오타쿠’들만을 찾아 비판하는 곡으로 유명한 가수로 지난 1999년에는 ‘하이엔드 오타쿠’라는 곡으로 애니매이션 마니아들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이후 이 곡의 영향을 받아 국내에선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를 ‘안경돼지’라고 불렀다.
때는 199X년
인류는 제 2의 세계를 창조했다
인터넷상에 만들어진 가상세계, 즉 사이버 스페이스다
플레이어는 가상세계에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그 세계의 주민이 될 수 있다
그곳에는 같은 가상세계에 접속한 인간들이 존재한다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세계를 만들어가는 획기적인 시스템. 그것이 MMO
의존증후군 MMO
끝나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아
무한반복의 MMO
영원히 계속되는 살의의 연쇄, 일본전국에서 펼쳐지는 학살극
국가의 위신을 건 싸움 버철 전투 IN MMO
벌레도 못죽일 것 같은 낯짝을 한 녀석들이 마우스를 한 손에 들고 대 학살
PKK PKK PKKKKKK
디지털 코드로 변환되어 세계를 떠도는 욕설과 반말
니트가 시트에서 남몰래 치트 Deep하게 계속되는 증오와 질투
모니터에 들러 붙어 뇌 속까지 찌들어
지팡구 VS 대한민국 MMO
가상세계에서는 현실과 달리 자신만의 이상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라는 동료들이 있다
거기에는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인간”들의 관계가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찌질한 인생을 살아왔던 인간이라도
계속 마우스를 클릭하고만 있어도 “카리스마” 가 될 수 있다
재능도 근성도 필요없다. 필요한 것은 막대한 시간 뿐
「자기실현의 욕구」를 가장 간단하게 성취시켜주는 세계. 그것이 MMORPG이다.
★
에브리바디 고 에이에이오 뇌천직격MMO
DSL FTTH 고속회선MMO
사이버 워 반체제 블로그 폐인생산MMO
초딩방학 중딩방학 쨘쨘BANBAN MMO
TCP UDP 서버직격MMO
현거래 스틸질 레어아이템 겟이다MMO
아침에 일어나 밥 쳐먹고 오늘도 오늘도MMO
사냥사냥사냥사냥사냥사냥사냥 동료들과 잡담MMO
★
멈출 수 없어 멈출 수 없어
의존증후군 MMO
끝나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아
무한반복의 MMO
사냥중 귓말을 보내온 여성 플레이어 여기선 희소인종 놓칠 순 없지
아이템을 잔뜩 줘서 꼬시기 성공 MMO결혼 콩그레츄레이션
시간이 흘러 현실에서 만나기로 해 두근거림을 가슴에 안고 신주쿠에서 으쓱으쓱
나타나는 그녀는 완전 드럼통 100t폭유 미지와의 조우
입술을 쭉 내밀고 맥주를 마시네 꼬치구이를 덥석 무네, 안주를 다쳐먹네
「우리들 현실에서도 부부로 보일까?」암흑의 사신이 웃음을 짓네
천박한 웃음에 분노의 어퍼컷 앞니가 날라가 유혈사건
결국은 간이재판소행, 눈물 없이는 말 못하는 징역2년
시간만 있으면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MMORPG의 시스템은
매우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게임을 접는 것은 또 하나의 자신을 말소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차례차례 현실이 가상세계에 먹혀버려 현실에서의 사고능력을 정지시킨다
게임 중엔 늘 눈을 반짝거리며 엷은 웃음을 띄고 있지만
그 모습은 이미 혼을 빼앗긴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2진수에 지배된 우민들이여 어서 현실에 눈을 돌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