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가 엔씨소프트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면서 신작 MMORPG인 <아이온>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냈지만 엔씨소프트로부터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인문협 조영철 국장은 5일 “회원사들이 제기한 불만사항을 정리해서 총 4차례에 걸쳐 엔씨소프트에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을 들을 수 없었다. 대화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할 예정인 <아이온>의 설치를 거부하고 아이콘을 삭제하는 등의 불매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문협이 엔씨소프트에 제기한 불만 사항은 PC방에 대한 과금정책을 개선해달라는 것이 주된 내용. 이 외에 게임 데이터 용량이 너무 많아 설치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등의 게임 운영정책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회사내 여러 팀을 통해 확인했지만 인문협에서 보낸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 커뮤니케이션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인문협에서 <아이온> 불매운동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인문협이 아닌 다른 곳을 통해서 들었다.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협회 관계자를 만나 갈등을 풀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CJ인터넷 편들어주기의 일환?
인문협은 <아이온> 불매운동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CJ인터넷의 <프리우스 온라인>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인문협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온>을 죽이고 <프리우스 온라인>를 살린다’는 과격한 표현을 써가면서 <아이온>에 대해선 설치 거부 및 게임 삭제 캠페인을 전개하고 <프리우스 온라인>의 경우 설치 권장 및 고객유도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인문협 임무상 사업이사는 “<아이온> 설치 거부운동을 통해 고객들을 <프리우스 온라인>으로 유도한다면 회원 업소에게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기존에 PC방과 게임회사 사이에서 발생한 여러 폐단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CJ인터넷이 최근 인문협과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수억 원의 돈을 PC방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엔씨소프트도 이에 상응하는 돈을 내라는 말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인문협은 현재 약 7,000~8,000여 개의 PC방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PC방이 2만 1,000개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33%~38%가 인문협 회원사인 셈이다.
아래는 인문협이 지난달 말에 회원사에 배포한 ‘대 게임사 정책방향 및 향후 계획 안내’라는 공문이다. 이 공문에는 <아이온> 대신 <프리우스 온라인>을 밀어주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게임사 정책 방향 설정 및 향후계획 안내 협회에서는 게임산업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기 위하여 대게임사 정책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1. 신규출시 되는 게임에 대한 방안 협회에서는 신규 출시 되는 게임에 대하여 사전접촉을 하여 향후 상용화시 게임요금부분에 대해서 사전조율을 하도록 힘쓸 것이며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협회와 회원사가 하나가 되어 피시방에 마케팅을 하지 못하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2. 기존 게임의 과금문제 메이저 게임(리니지, 뮤 등)의 경우 수년이 넘는 동안 업계에 과금을 하고 있지만 어떠한 요금할인이나 우대정책같은 것이 없었으며 그동안 있었던 우대정책까지 없애고 있는 실정(심야요금폐지, 일방적인 요금인상)이며 심지어 웹젠의 경우 자사의 실패한 게임을 끼워팔기까지 하며 업계를 괴롭혀 왔습니다. 이러한 악덕 게임사는 앞으로 신규게임 출시 때 마다 협회의 지원과 협회와 협약한 게임물의 공동마케팅으로 상용화하지 못하도록 다 같이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3. NCSoft 문제 협회는 그동안 게임과금의 대표적인 회사인 엔씨소프트와 이번 11월 11일에 출시되는 ‘아이온’ 이라는 대작 게임출시와 관련하여 향후 상용화시 게임과금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아이온 관련 협회 요청 공문(4회) 및 구두요청 하였습니다. 하지만 엔시소프트에서는 현재까지 어떠한 회신조차 하지 않았으며 우리 업계와는 대화조차 나누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엔시소프트에서 PC방을 위하는 어떠한 정책을 펼칠 생각도,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업계 전체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에 협회는 ‘아이온’ 출시와 관련하여 엔시소프트를 비우호적 업체 명단에 등록 및 공표하고 향후 아이온 마케팅 활동에 강력하게 대응하는 조치를 개발하고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얻고, 우리가 게임사에 무시당하지 않도록, 우리의 권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 4. CJ인터넷과의 업무협약에 따른 “프리우스 온라인” 공동마케팅 이러한 대게임사 정책의 첫 모델로 “프리우스 온라인”을 협회 지정 게임 1호로 지정하고 현재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위한 각종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프리우스 온라인을 모델로 향후 상용화되는 다른 게임에 대해서도 대응해 나갈 것이며 이러한 이러한 노력들이 효과적으로 반영된다면 결과적으로 게임사와 업계가 상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불합리한 과금을 하던 게임사들과의 협상도 가능하게 되어 게임과금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아이온’과 ‘프리우스 온라인’ 출시와 관련하여 회원여러분께 부탁드리고자 하는 것들입니다. 회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요청사항 1. 아이온 포스터 미부착 운동 2. 아이온 클라이언트 미설치, 아이콘 삭제운동 3. 프리우스 온라인 클라이언트설치 4. 프리우스 VIP PC방 축제 이벤트 참여 5. 손님들에게 프리우스 온라인 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