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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지스타 2008 ‘걸스타’ 오명 벗는다

레이싱 모델 대폭 감소, 게임시연 중심으로 부스 운영

이터비아 2008-11-06 15:01:56

개최를 일주일 앞둔 지스타 2008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 동안 과도한 레이싱 모델 기용으로 ‘걸스타’라는 오명까지 얻었던 지스타가 올해는 유저 중심 행사로 변하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2008에 참가하는 게임업체들의 레이싱 모델 기용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과 2007년 지스타에서는 총 40~50 명이 넘는 레이싱 모델이 행사에 참가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아예 레이싱 모델을 기용하지 않는 부스도 있고, 기용하더라도 부스별로 3~5 명 수준에 불과하다.

 

지스타 2008에서 레이싱 모델을 기용하는 NHN, 제이씨엔터테인먼트,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는 최소한의 인원만 선택했다. 이 4개 업체에서 활동할 레이싱 모델을 합쳐도 15 명 수준이고, 기용된 레이싱 모델도 코스튬 플레이나 시연 도우미로 활동하게 된다.

 

NHN은 신작 <C9>의 코스튬 플레이 모델로 황시내와 이현진을, 부스 시연 모델로 최혜영을 기용했을 뿐, 나머지 7명은 MC와 일반 부스 도우미를 기용했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캐릭터 포즈 모델로 황미희, 오민혁, 이채은, 최유정, 한지은 등 레이싱 모델 5명과 시연 도우미 20여 명을 기용해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를 도울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총 13명의 행사 도우미 중에 이종빈, 오아림, 한서은, 김지현, 권미진 등 5명의 레이싱 모델을 기용했지만, 포즈 모델이 아닌 행사 진행과 시연 도우미로 활동한다. CJ인터넷은 레이싱 모델 박지영과 임지혜를 기용했고, 나머지 10여 명은 시연 도우미를 선택했다.

 

레이싱 모델이 나오지 않는 부스도 적지 않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에 4명, <러브비트>에 6명의 시연 도우미를 기용했는데, 2명은 남자 도우미다. 넥슨도 10여 명의 시연 도우미 전원을 나레이터 모델로 채용했으며, 한빛소프트 자체적으로 “NO! 레이싱모델”을 선언하고 모두 시연 도우미로 기용했다.

 

2006년 넥슨 부스에 도열해 있던 레이싱 모델들.

앞으로는 이런 복장이나 무대 행사를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 댄스나 쇼 이벤트는 NO! 유저 친화적 행사에 집중


지스타 2008에서는 참가 업체들이 댄스 퍼포먼스나 대형 쇼 등의 이벤트를 대폭 줄이고, 유저 친화적인 행사를 확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많은 변화를 준 곳은 넥슨이다. 역대 지스타에서 화려한 무대와 공연을 선보였던 넥슨이 이번에는 무대 공간을 완전히 배제하고 체험대 위주로 부스를 디자인했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마비노기 영웅전> <허스키 익스프레스> <카바티나 스토리> <드래곤네스트> 등의 기대작을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NHN은 신작 액션 MORPG <C9>의 최초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테트리스>와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의 게임대회를 개최한다. 공연은 신혜성, 요조, 타루가 참여하는 <테트리스> 미니 콘서트만 진행된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의 오픈베타 버전 체험과 <러브비트>의 현장 대전 이벤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는 판타지 슈팅 게임 <워크라이>와 <오디션 잉글리쉬>를 처음 선보이고 퀴즈와 럭키 잭팟, 게임 시연 이벤트로 참여형 행사를 매일 개최한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차기작 <프리스타일 풋볼>과 <프리스타일 매니저>의 시연버전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다양한 유저 참여 행사를 진행하며, 가수 인순이의 무대 공연을 준비 중이다.

 

CJ인터넷은 15일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 16일 한화이글스 류현진과 두산베어스 김현수 선수의 사인회를 마련했다. 성황리에 오픈베타가 진행 중인 <프리우스 온라인>의 시연대와 <진삼국무쌍 온라인>의 대전 이벤트도 준비했다.

 


■ 자정 운동과 예산 감축이 가져온 효과

 

올해 지스타의 부스모델 기용 방침과 행사 내용이 변하게 된 것은 한국게임산업협회 내부에서 자체적인 자정 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로 구성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올해 지스타를 앞두고 걸스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대응책을 고심해왔다.

 

특히 게임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할 캐릭터 코스튬 모델을 제외하고는 협회 자체적으로 부스모델의 복장 노출도를 단속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싱 모델 기용에 드는 높은 비용도 주된 원인이다. 유명 레이싱 모델의 경우 하루에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행사 비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업체들이 참가 예산을 줄이면서 부스모델 예산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부스 크기가 줄어든 것도 부스모델 줄이기에 한몫하고 있다. 각 업체마다 전시 공간을 축소하면서 이벤트 공간이 줄어들었고, 대신 시연 공간을 늘린 만큼 관람객을 도와줄 인력의 충원에 더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지스타 TFT의 장성근 과장은 “그 동안 업체 스스로 ‘한국에서 열리는 게임쇼는 안된다’. ‘지스타는 걸스타다’라고 폄하할 때가 가장 안타까웠다. 이제부터라도 올해 열리는 지스타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확인하고 앞으로 계속 열릴 지스타의 발전에 더 많은 도움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