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MORPG <소울워커>는 후반부의 높은 액션성과 난이도 덕분에 유저들에게 이른바 ‘다크소울워커’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게임이다. <소울워커>의 IP로 제작된 <소울워커 제로> 역시 원작의 전투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근래 출시된 모바일 액션 게임 중에서도 꽤 난이도가 있는 편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모바일 액션 게임, 전투 난이도가 쉬워 자동 전투 버튼을 눌러놓고 멍 때려도 스테이지 클리어가 가능한 게임을 생각하고 <소울워커 제로>를 시작하는 유저들은 생각보다 높은 난이도에 당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유저들을 위해, <소울워커 제로>의 전투에 도움이 될 가이드를 준비해봤다. / 디스이즈게임 이준호 기자
# 거리, 위치, 그리고 타이밍
<소울워커 제로>는 다른 모바일 액션 RPG처럼 적극적으로 적을 공격하기 보단, 적의 움직임과 패턴을 살펴 영리하게(?) 공격하는 것을 권하는 게임이다.
<소울워커 제로>는 보스전이나 PVP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다대일 상황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등장하는 대부분의 몬스터들이 공격 중 슈퍼아머를 가지고 있는 반면, 플레이어에게는 일부 스킬을 제외하고는 기본 슈퍼 아머가 없다.
적들은 공격을 받아도 잘 멈추거나 쓰러지지 않는데 플레이어는 한 대만 맞아도 경직이 걸리며 사용하던 스킬이 끊기기 일쑤다. 심지어 몬스터들의 공격 추적 성능도 뛰어나, 어중간한 무빙으로는 공격을 피할 수도 없다. 한 번 맞기 시작하면 옆에서 다가온 몬스터에게 끊임없이 추가타를 맞는 억울한 상황도 적잖게 일어난다.
이는 위치 선정, 공격 타이밍 선택 등 플레이어의 직접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자동 전투 기능을 사용해보면 캐릭터가 굉장히 못싸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자동 전투로 클리어가 가능한 것은 극초반의 몇 개 스테이지, 혹은 캐릭터의 스펙이 해당 던전보다 월등히 높은 경우에 한정된다. 모바일 액션 게임으로서는 다소 코어하다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소울워커 제로>의 전투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여타 액션 게임과 마찬가지로 거리(위치)와 타이밍이다. 공격 도중에 다른 적에게 피격당하지 않도록, 측후면의 적과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공격하는 것이 기본이다. 몬스터가 공격하고 있을 때 함께 공격하는 ‘맞딜’ 상황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사방에서 쏟아지는 적 몬스터 200마리를 사냥해야하는 ‘은행 연합’의 경우, 맵 한가운데에서 마음 놓고 스킬을 사용하면 측후면에서 공격하는 다른 몬스터에게 맞아 스킬이 끊기기 쉽다. 이럴 땐 마치 과일을 깎듯 가장 바깥 부분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테두리를 돌며 측면의 몬스터들부터 차근차근 제거하면, 그 사이 가운데로 몰린 몬스터들을 범위 스킬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소울워커 제로>는 기본 슈퍼아머의 부재로 인해 몬스터와 ‘맞딜’을 시도하면 플레이어가 불리한 구조다. 따라서 언제 공격할 지 ‘각’을 보는 것 역시 관건이다. 적절한 공격 타이밍을 선택하려면 계속해서 공격 버튼을 누르고 있기보다는 몬스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 좋다.
몬스터들은 공격 이전에 확실한 ‘준비 자세’를 취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때 방어로 공격 패턴을 끊거나, 회피 기술을 이용해 적의 후방으로 파고드는 등, 적절한 방어 기제를 활용하면 손쉽게 공격 타이밍을 확보할 수 있다. 아래에서 상술하겠지만, <소울워커 제로>는 플레이어가 방어 기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수록 캐릭터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는 구조이기도 하다.
# 회피와 방어, ‘긴급 회피’와 ‘퍼펙트 가드’를 기억하자
<소울워커 제로>에는 회피와 방어, 2가지 방어 기제가 주어져 있다. 무한정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공격 스킬에 쓰이기도 하는 SG(일종의 마나) 자원을 소모하는 방식이다.
회피는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빠르게 구르며 약간의 무적 시간을 얻는 방식이다. 거리를 빠르게 벌리며 위치 선정을 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고,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무적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션 캔슬도 되기 때문에 후 딜레이가 긴 스킬의 직후에 사용해 딜레이를 없앨 수도 있다.
다만 적의 공격에 맞는 도중에는 기본적으로 회피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대신, ‘긴급 회피’를 사용하면 적의 피격 중에도 회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총 4칸의 SG 중에 무려 3칸 반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쉽진 않다.
적 보스의 연속 공격에 맞는 도중 긴급 회피를 사용한 모습. 긴급 회피가 가능할 때에는 회피 버튼이 약간 빨갛게 변한다.
SG 게이지가 대부분(3.5칸) 소모되며 이동 거리도 그다지 길지 않아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방어는 문자 그대로 제자리에 서서 꾹 누르고 있으면 적의 공격을 방어하는 능력이다. 모션은 캐릭터 전방에 무기를 이용해 가드를 올리는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앞에서 오는 공격뿐 아니라 뒤에서 오는 공격도 막아낸다. 처음 사용할 때 SG가 일차로 소모되고, 이후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적의 공격에 피격될 때마다 추가 SG가 소모된다.
보스 몬스터 ‘잭 더 킹’의 연속 공격 패턴을 막아내는 모습. 공격을 막아낼 때마다 SG가 소모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처럼 연속 공격을 모두 막기 위해서는 대량의 SG가 소모되고, 방어 도중 SG가 다 소모되면 방어가 풀리기도 한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익혀두어야 하는 기술이 바로 ‘퍼펙트 가드’다.
퍼펙트 가드는 적의 공격 타이밍에 딱 맞춰서 방어를 사용하면 발동된다. 체감상 0.5~1초 정도의 시간이 주어져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퍼펙트 가드를 통해 공격을 막아내면, 일방 방어와 다른 특수 연출과 함께 뷸렛타임(시간이 잠시 느려짐)이 발생한다. 이때는 적 보스의 슈퍼아머가 무효화되어 있으므로, 일반 공격만으로도 패턴을 중단시킬 수 있다. 선후 딜레이가 큰 스킬을 이때 맞춰 사용해 안전하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퍼펙트 가드는 일반적으로 선택사항이지만, 거의 필수로 사용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위에서 소개한 보스 몬스터 ‘잭 더 킹’은 5~6회씩 공격하는 연속 공격 패턴을 꽤 자주 사용한다. 이 스킬은 추적 성능이 좋아 회피하기가 어려운데, 그렇다고 일반 방어로 막아내면 SG 소모가 크다. 근접 캐릭터의 경우 딜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다. 이 때 퍼펙트 가드를 사용하면 보스의 연속 공격 패턴을 끊고 딜 타이밍을 확보할 수 있다.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서 방어 버튼을 누르면 특수 효과와 함께 '퍼펙트 가드'가 발동, 약간의 무적 시간을 얻는다.
이때 보스는 슈퍼 아머가 풀린 상태. 일반 공격만으로도 패턴을 끊을 수 있다. 익숙해지면 매우 유용한 기술이다.
방어도 그렇지만 회피의 경우 쿨타임이 짧아 나도 모르게 남발하기 쉽다. 그러나 소모 자원인 SG가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고 적을 공격할 때/적에게 피격당했을 때에만 회복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절제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수준의 SG를 항상 남겨두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다.
# 5인 5색, <소울워커 제로> 캐릭터별 간략 가이드
위에서 소개한 위치 선정, 공격 타이밍 물색, 방어 기제 사용 등은 모든 캐릭터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기’다. 한편, 각각의 캐릭터들은 주어진 스킬셋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소울워커 제로>에는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그대로 등장한다. 현재는 하루 에스티아, 어윈 아크라이트,릴리 블룸메르헨, 스텔라 유니벨, 진 세이파츠 등 5인의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 이리스 유마가 현재 준비중인 상태이며, 원작에 마지막으로 추가된 치이 아루엘의 향후 추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선 가장 좌측, 1번 슬롯에 위치한 하루 에스티아는 대검을 사용하는 근거리 캐릭터다. 1번 위치에 있는 캐릭터들이 대체로 그렇듯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스킬셋 역시 전방 돌진기, 띄우기(에어본), 슈퍼아머를 가진 연속기, 원거리 검 투척 등 정석 조합에 가깝다.
스킬의 선딜레이가 짧고 전방 넓은 범위를 타격하는 스킬이 많아 초심자들도 콤보를 이어나가기 쉬운 것이 하루의 기본적인 특징이다. 스킬과 스킬 사이에 일반 공격을 섞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발이 땅에 닿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일반 공격과 스킬을 번갈아 쓰는 것 만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루의 콤보.
선딜레이가 짧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어윈은 쌍권총을 사용하는 원거리 캐릭터다. 총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해, 원작에도 없었던 재장전 기믹도 구현되어 있다. 기본 방어력이 낮고 스킬의 선후 딜레이가 긴 편이라, 제 성능을 내려면 공격과 회피의 타이밍을 잘 조절해야한다. 사방에 권총을 난사하는 컴뱃 마스터와 이어지는 차징 스킬인 가이디드 샷, 그리고 소울 런처는 모두 발동중 슈퍼아머가 있으며 높은 피해를 자랑하는 어윈의 시그니처 스킬이다.
다만 일렉트릭 샷을 제외하고는 스킬들의 타격 범위가 전방 직선 방향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다수의 몬스터를 사냥할 때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 어윈은 한 가지 흥미로운 기믹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그루톤(랜덤하게 등장하는 이벤트성 몬스터)을 잡을 때마다 얻는 특수 탄창 ‘아크라이트 매거진’을 사용하는 ‘스페셜 리로드’다. 방어 버튼을 회피 버튼으로 슬라이드해 탄창을 소모하면 다음 일반 공격 10회(한 탄창)의 피해가 3배로 늘어난다.
어윈의 스킬 컴뱃 마스터와 이어지는 가이디드 샷.
차징 스킬답게 피해가 높을 뿐 아니라 사용중 슈퍼 아머 상태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뛰어다.
릴리는 낫을 쓰는 근거리 캐릭터로, <소울워커 제로>에서는 이번 패치부터 플레이 가능해졌다. 비슷하게 근접 기를 사용하는 캐릭터인 하루보다 공격적인 것이 특징으로, 스킬들의 이동 성능이 뛰어나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2번 스킬 피어 체인은 전방에 높은 피해를 주면서 사방의 적을 한 지점으로 모아주기 때문에 몰이 사냥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방어 버튼을 회피 버튼으로 슬라이드하면 방어력이 0이 되는 대신 치명타 확률이 올라가는 버프를 거는 기믹이 있는 등, 낮은 방어 능력을 높은 공격력과 이동 성능으로 극복하는 ‘유리대포형’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피어 체인 - 데스 그라인더 - 그림 카운트 다운으로 이어지는 릴리의 콤보.
피어 체인의 경우 피해를 입히는 범위는 좁지만 넓은 범위의 적을 끌어당긴다.
스텔라는 혼령(?)을 이용해 근·중거리 공격을 하는 캐릭터다. 다른 캐릭터보다 넓은 공격 범위가 특징. 스킬 구성 또한 적을 모으거나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형태가 많아 다수와의 전투에 특화돼 있다. 다만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공격 속도나 스킬 발동이 다소 느리고 때론 후딜레이도 가지고 있어 신중한 운영이 요구된다.
진은 고유 버프로 주변에 적이 많을 때 적 수만큼 공격력이 올라가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다수와의 싸움에서 진은 버프로 능력치를 올린 후, 시피릿 로어(충전 가능한 장풍)으로 적을 흐트러트린 후, 특유의 기동력을 살려 외곽부터 깎아가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반면 소수의 적과 싸울 땐 빈틈 없는 일반 공격과 스킬, 그리고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차지 스킬 덕에 손 맛 있는 전투를 할 수 있다.
진은 사거리는 짧지만 다양한 차징 스킬과 연속 타격기로 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