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시티 오브 히어로> 성공 이후 '영웅 온라인게임' 시장 급부상 [소니] 슈퍼맨, 배트맨의 'DC 코믹스' MMO 게임 개발 중 [MS] X맨, 스파이더맨의 '마블 코믹스' MMO 게임 개발 중 DC는 PS3로, 마블은 X박스 360으로도 개발돼 '소니 VS MS' 대리전 양상 북미 유저들, "시티 오브 히어로 따라하기"라며 냉담한 반응
엔씨소프트가 소니와 MS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엔씨가 북미와 유럽에서 대성공을 거둔 <시티 오브 히어로>의 아성에 도전하는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 기반의 MMO 게임이 소니와 MS에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SOE)는 지난 6월 'DC 코믹스'과 계약을 맺고 슈퍼맨, 배트맨 등의 영웅이 등장하는 MMO 게임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PC 버전과 함께 차세대 게임기용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이어서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도 '마블 코믹스'의 온라인게임화에 대한 독점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일 '마블 MMO 게임'의 개발사가 '시질 게임즈 온라인'(Sigil Games Online)으로 확정됐다.
시질 게임즈 온라인은 <에버퀘스트>의 핵심 개발자였던 브래드 맥퀘이드(Brad McQuaid)와 제프 버틀러(Jeff Butler)가 2002년 1월 설립한 온라인게임 전문 개발사다. 시질은 현재 MS에서 서비스할 MMORPG <뱅가드: 사가 오브 히어로즈>를 개발하고 있다.
마블 MMO는 PC 버전과 더불어 X박스 360 버전도 개발되며, 양쪽 플랫폼의 유저가 온라인에서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참고로 'PC-콘솔 온라인 통합서비스'는 현재 <파이널 판타지 11>에서 구현되고 있다.
소니는 'DC MMO 게임'을 PC와 함께 차세대 게임기용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소니 계열사에서 X박스 360 게임을 만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때문에 해외 게임전문가들도 "그 차세대 게임기는 PS3가 분명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북미 최대 게임사, 양대 만화 브랜드, 콘솔 메이커가 겹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영웅 온라인게임 전쟁'은 '소니+PS3+DC 코믹스' VS 'MS+X박스360+마블 코믹스'의 대결이기도 하다.
그리고 소니와 MS가 차지하려는 '영웅 온라인게임 시장'의 중심에 엔씨소프트가 있다. 소니와 MS의 게임이 출시되면 <시티 오브 히어로>와의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북미 유저들은 비난과 기대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북미 유저들은 MS의 '마블 MMO 게임' 소식에 대해 "합법적인 시티 오브 히어로의 복제품이다"(A "legal" City of Heroes Clone), 또 "이제 마블은 스스로에게 소송을 걸 작정인가?"(So Marvel is going to sue itself now?, 지난해 마블 코믹스가 자사 캐릭터를 도용했다며 '시티 오브 히어로'에 소송을 걸었던 일을 비꼬는 말)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기대된다", "울버린으로 플레이해보고 싶다", "나오면 X박스 360용으로 해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유저들도 있었다.
<시티 오브 빌런>으로 <시티 오브 히어로>의 성공을 이어 나가려는 엔씨소프트, 그리고 차세대 게임기 연동과 막강한 캐릭터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소니와 MS. 온라인게임의 진정한 영웅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마블 MMO 게임'의 개발을 맡은 시질이 제작중인 <뱅가드>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