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가 모든 온라인게임 업체를 상대로 PC방 부과 요금의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인문협은 오는 12월 9일 열리는 중앙 이사회에서 “PC방에 부과하는 온라인 게임 이용요금을 인하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인문협은 현재 국내 PC방에 부과되는 온라인 게임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며, 해외에서는 PC방에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결의안에는 요금 인하 및 PC방과의 대화에 비협조적인 게임사를 상대로는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행동강령도 담길 예정이다.
구체적인 불매운동의 방안으로는 ‘게임 설치 거부’, ‘아이콘 삭제’, ‘대체 게임 권유’, ‘포스터/선전물 철거’ 등이 제시된다. PC방에 협조적인 업체의 게임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마케팅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인문협은 약 7,000~8,000여 개의 PC방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국내 최대의 PC방 단체다. 우리나라 PC방이 2만1천 개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33%~38%가 인문협 회원사라고 볼 수 있다.
인문협 조영철 국장은 디스이즈게임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경기 침체로 PC방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위기에 몰려있지만, 대다수의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협력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면서 “큰 문제가 없는 한 9일 이사회를 통해 알려진 내용대로 결의안이 통과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점진적으로는 PC방에 물리는 온라인 게임 요금을 이용자에게 물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당장 무리하게 요구할 생각은 없다. PC방과 온라인 게임사의 공존을 위해 계속해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문협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아이온>의 불매운동을 25일 상용화 이후에도 계속해서 추진한다.
인문협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리니지1, 2편과 같이 과금 되는 끼워팔기식 통합 요금제’,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실시한 비정상적으로 짧은 오픈 베타테스트 기간’의 두 가지를 문제로 삼으며, 엔씨소프트의 PC방 정책을 두고 “상생을 포기한 극단적인 PC방 길들이기 정책” 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아이온> 아이콘 삭제, 설치 거부, 이벤트 보이콧, 포스터 제거 등 서비스 거부 캠페인을 계속해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데이트]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공식적으로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요금은 독립적으로 선택하는 요금제로 끼워팔기가 아니다. PC방 사업주가 각 게임별로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아이온>의 요금은 동종의 다른 게임 요금제와 비교하여 매우 합리적인 수준이며, 상용화를 맞이해서 PC방 사업주에게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인문협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지사항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