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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엔씨 ‘오토와의 전쟁’에 일부 누리꾼들 반발

누리꾼 “직접 홍보 아니다” vs 엔씨 “악의 없어도 홍보성격 짙다”

현남일(깨쓰통) 2008-11-26 20:59:35

<아이온>의 정식 서비스와 함께 자동사냥 프로그램(일명 오토)에 강경 대처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움직임과 일부 블로그 운영사의 조치에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25일 한 블로그 유저가 <아이온>의 오토 관련 이미지를 올린 게시물이 블로그 운영진에 의해 강제로 삭제됐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해당 유저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오토를 쓰자고 광고한 것도 아니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글을 쓴 것도 아닌데, 개인 블로그 게시물까지 간섭하다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해당 글에서 특정 오토 프로그램의 이름과 URL, 판매 사이트에서 만든 10cm 이상의 홍보성 광고, 그리고 댓글에도 ‘한번 써야겠다’등의 내용도 발견되어 정식적으로 해당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삭제 요청을 해당 블로그 운영사에서 받아들여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번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엔씨가 요청한 삭제 대상 게시물 중에는 오토를 직접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개인의 게시물도 포함되어 있다며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악의가 없음에도 그저 오토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게시물을 검열하는 것은 너무하다, 정작 오토 사업자들은 지금도 버젓이 프로그램을 판매하는데, 왜 힘 없는 개인에게 간섭하는가라면서 삭제요청을 한 엔씨와 삭제한 블로그 운영사에 불만을 표현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오토의 제작·판매사를 대상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고 대형 검색포털에 오토 판매 게시물의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또한, 주요 포털과 블로그의 오토 관련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일부 게시물을 상대로 사이트 운영진에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 오토 관련 정보가 퍼지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는 조치다.

 

오토는 유저가 직접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동으로 사냥을 대행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정상적인 유저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으며, 자동으로 모은 아이템과 장비는 현금거래 판매 등의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게임사들은 오토 프로그램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Update] 엔씨소프트에서 오토 프로그램 관련 게시물 삭제 요청에 대한 근거를 보내와 기사에 덧붙였습니다.

 

▶▶ (관련기사) 엔씨소프트, 오토 프로그램 법적 대응 {more}

 

<아이온> 오토 프로그램을 언급한 게시물을 삭제했다는 블로그 운영사의 메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