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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여름에 또 만난 T1과 그리핀, "우승은 우리 것"

2019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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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상(무균) 2019-08-27 17:27:30

오늘(27일)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LOLPARK)에서 2019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 서머(이하 LCK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3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펼쳐질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정규 리그를 1위로 마친 그리핀과 '도장 깨기'에 연이어 성공하며 결승까지 올라온 SK텔레콤T1의 감독과 선수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 그리핀은 김대호 감독과 주장 '소드' 최성원, '리헨즈' 손시우 선수가, SK텔레콤T1은 김정균 감독과 주장 '페이커' 이상혁, '칸' 김동하 선수가 참석했다. 양 팀 모두 승리를 자신했지만,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서로를 높게 평가했다. 올해 LCK스프링 결승전에 이어서 또다시 만나며 확정된 리벤지 매치에 대해 최성원 선수는 "3대 0을 돌려줄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고, 김동하 선수는 "우승만을 원한다"라고 답했다.

 

아래는 미디어데이 질의응답 전문이다.

 

 

▲ 좌측부터 김대호 그리핀 감독, 최성원 선수, 손시우 선수, 김동하 선수, 이상혁 선수, 김정균 T1 감독

 

LCK 서머 결승전을 앞뒀다. 각오를 말해달라.

 

김대호 그리핀 감독: T1이 파죽지세로 결승전으로 올라왔다. 긴장되면서도 설렌다. 이번 결승전은 어느 때보다 더 재미있게 풀어나갈 생각이다.

 

'리헨즈' 손시우: 이길 생각뿐이다. 롤드컵도 남아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소드' 최성원: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3대 0으로 패배한 것을 돌려주겠다.

 

김정균 T1 감독: 힘들고 어렵게 결승에 진출한 만큼,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

 

'페이커' 이상혁: 이번 LCK 서머 스플릿에서 힘들게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좋은 결과 보여주겠다.

 

'칸' 김동하: 결국 끝까지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임을 모두에게 각인했다. 이제 커리어를 위해서 우승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결승전 예상 스코어를 말해달라.

 

김대호 그리핀 감독: 저는 항상 3 대 0으로 예상한다. 이번 결승도 마찬가지다.

 

김정균 T1 감독: 저는 3 대 1로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소드' 최성원: 아까 말한 대로 3 대 0 돌려줄 것이다. 3 대 0 하겠다.

 

'페이커' 이상혁: 해보기 전에는 모르지만, 남은 기간 잘 준비한다면 3 대 1이나 3 대 2로 승리할 것 같다.

 

 

(김정균 T1 감독에게)  3 대 1이라고 예상했다. '1'은 어떤 요소를 고려한 것인가?

 

김정균 T1 감독: 일단 절대 방심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리핀이 필살 전략을 준비하면 1패하고, 이후에 수정해서 승리하겠다는 생각으로 3 대 1로 답했다.

 

 

(양 팀 감독에게) 상대 팀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고, 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김정균 T1 감독: 그리핀은 조합과 전략에 맞게 모든 선수가 잘 움직이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T1이 라인전, 조합 등 모든 면에서 더 강해서 이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방심은 절대 하지 않는다. 방심하면 크게 질 것이다. 그리핀은 우리가 간절하게 준비해야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김대호 그리핀 감독: T1의 강점은 좋은 밸런스에서 나오는 탄탄한 기본기라고  생각한다. T1 선수들은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잘 알고 있다. 기본기가 탄탄하니, 변칙적인 전략도 강하다. 그래서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T1 선수가 모두 잘해 한 명을 꼽기 힘들지만,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페이커 선수가 중심을 잘 잡은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정확히 파악했다. 선수 자체가 파워업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 질문을 경청 중인 김대호 그리핀 감독과 손시우 선수

 

(김정균 T1 감독에게) LCK 서머 결승전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이 확정됐다. 경기력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김정균 T1 감독: 아니다. 이번 결승전 자체에도 뚜렷한 동기부여가 있다. LCK 우승 숫자 '1'을 더 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다. 중요한 커리어이고, 오랫동안 남는 기록이다. 롤드컵 진출 확정으로 경기력 하락을 걱정하는 팬분들이 있다면, 그런 걱정 전혀 하시지 않아도 된다.

 

LCK 스프링 우승하면서 7회 우승이 됐다. 7도 좋은 숫자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에 8회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8이 참 좋아졌다. 얼른 숫자를 바꾸고 싶다.

 

 

(이상혁 선수에게) 수많은 결승전을 겪었다. 이번 결승전은 어떤 의미인가? 또 그리핀은 어떤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계할 선수 한 명을 꼽아달라.

 

'페이커' 이상혁: LCK 8회 우승을 할 수 있다. 의미가 크다. 또 올해 LCK 스프링에서 오랜만에 결승전에 오니 우승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리핀은 기본기가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팀플레이가 특히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핀 선수 개개인도 잘하지만, 팀 단위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느 선수든 다 지켜보고 있다.

 

 

(손시우 선수에게) 이번 유럽 LEC에서 사용한 가렌 - 유미 조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리헨즈' 손시우: 그 경기를 봤다. 놀라웠다. 생각을 못 한 조합이자만, 가렌과 유미의 조합 밸런스가 굉장히 좋아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최성원, 김동하 선수에게) LCK 스프링에 이어서 다시 한번 붙게 됐다. 서로에게 한마디 한다면?

 

'소드' 최성원: 저번에는 솔로 킬을 따내고도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번에는 제가 솔로 킬을 내줘도, 경기에서 이겼으면 좋겠다.

 

'칸' 김동하: 일단 최성원 선수가 주전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도란' 최현준 선수보다 최성원 선수가 잘한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선수랑 맞붙고 싶다. 그리고 재밌게 싸웠으면 좋겠다.

 

 

▲ 서로가 너무 좋은(?) 최성원 선수와 김동하 선수

 

(김대호 그리핀 감독에게) T1이 플레이오프에서 1세트 이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핀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의 주는 점이 있나?

 

김대호 그리핀 감독: 1세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세트를 지든 이기든, 또 쉽든 어렵든, 1세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어지는 세트에 대한 '영점조정'이 이뤄진다.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도 T1을 상대로 1세트는 매우 치열하게 경기했다. 이 1세트를 바탕으로 어떤 플레이가 옳고 틀렸는지 잘 파악하고, 영점조정을 잘한다면 모든 세트를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대호 그리핀 감독에게) 저번 LCK스프링 결승전에서는 전략적인 픽을 3세트 내내 사용했지만, 내리 패배했다. 또다시 전략적인 픽을 사용하는 데에서는 부담감은 없나?

 

김대호 그리핀 감독: 저는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오리아나가 0승 14패로 통계적으로는 나쁘더라도 필요하다면 사용할 것이다. 통계만을 보기보다는 주관대로 강하게 나가는 경향이 있긴 하다. 이번 결승에서도 저와 선수들이 볼 때 괜찮다고 생각하는 챔피언이 있다면, 거리낌없이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좋다고 생각하는 챔피언이 정석적이면 정석적인 선택이 될 것이고, 변칙적이면 변칙적인 선택일 것이다. 그것에 맞게 플레이할 뿐이다.

 

 

(이상혁 선수에게) 포스트시즌에서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인상을 준다. 스스로 실력이 올라왔다고 생각하나?

 

'페이커' 이상혁: 포스트시즌 결과가 좋게 나왔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김동하 선수에게) 플레이오프에서 적극적인 백도어로 승리를 따냈는데, 또 나올 수 있나? 활약 기대해도 되나?

 

'칸' 김동하: 두 경기(담원 게이밍과의 1세트, 2세트) 모두 챔피언 조합 자체가 사이드 운영으로 이득 보기 좋았고, 결과적으로 비슷한 마무리가 두 번 나왔다. 미리 준비된 전략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상황을 고르다 나온 결과다. 결승전 챔피언 조합과 경기 양상에 따라 달라져서 지금 확실하게 질문에 답하긴 힘들다. 하지만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도 된다고,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김대호 그리핀 감독에게) 그리핀은 바텀 라인에서 비원딜 조합을 자주 사용한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고려하고 있는가?

 

김대호 그리핀 감독: 앞서 한 답변과 비슷하다. 비원딜을 하겠다는 느낌보다는 챔피언 조합을 고려했을 때, 필요한 챔피언을 고른다. 선수 숙련도를 고려하며 선택하다가 고른 챔피언이 원딜 챔피언이면 원딜 조합일 것이고, 비원딜 챔피언이면 비원딜 조합일 것이다. 

 

 

(손시우 선수에게) LCK 스프링 결승과는 다르게 '에포트' 이상호 선수를 만난다. 어떻게 생각하나?


'리헨즈' 손시우: '마타' 조세형 선수는 라인전이 단단하고, 운영도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상호 선수는 조세형 선수보다 라인전에 더 힘을 실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것과 관계없이, 저도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니까 무조건 이길 생각이다.

 

 

(김정균 T1 감독에게) 유미를 계속해서 노골적으로 금지한다. 하기 싫은 것인가, 주기 싫은 것인가?

 

김정균 T1 감독: 이번 결승에서는 유미를 풀어보겠다. (크게 웃으며) 아니, 취소하겠다. 우리 팀도 어느 팀보다 유미를 잘 쓴다고 생각한다. 

 

 

▲ 답변 중인 김정균 T1 감독과 듣고 있는 이상혁 선수

 

(김정균 T1 감독에게) 이번 서머 스플릿 초반 부진했다. 당시를 고려하면, 지금은 팀워크가 어느 정도 올라왔나? 그리고 결승전 승부처는 어느 라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김정균 T1 감독: 최근 경기에서 보이는 T1 선수들의 합을 보면, 70-80%라고 생각한다. 수치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 이 수치를 유지하면서 끌어올려야 하는 데 쉽지 않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않고 끌어올려 우승하겠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전 라인이 다 중요하다. 꼭 선택하자면, 승부처는 미드 - 정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더 강하다. 혹시 삐끗하더라도 다른 라인도 강해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세트는 몇 세트라고 생각하는가?) 중요한 세트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세트 패배하면 남은 세트 승리하면 된다. 만에 하나 1, 2세트를 내리 패배하며 '패패'하더라도 남은 경기를 '승승승'하면 된다.

 

 

(김대호 그리핀 감독에게) T1은 경험이 많다. 이에 비해, 그리핀은 경험이 부족하다. 이 경험 부족 때문에 결승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대호 그리핀 감독: 그것도 맞는 말이다. 어느 정도 경험치라는 부분이 경기력에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패배의 원인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패배의 원인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 이 요소를 정확하게 짚고 개선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성원, 김동하 선수에게) 서로를 바라보며 칭찬하고, 고쳤으면 하는 부분을 말해 달라. 

 

'칸' 김동하: 최성원 선수는 잘 생긴 것 같은데, 외모만 믿고 다른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다. 여차하면 외모로 승부 보려고 한다. 연습에 더 집중하면 좋겠다.

 

'소드' 최성원: 김동하 선수는 자신감만큼은 인정한다. 자기 자신을 강하게 믿는 것에서 실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존경한다. 하지만 게임하는 자세를 좀 폈으면 좋겠다. 자세가 실력을 방해한다. 

 

▲ 우승을 자신한 김동하 선수와 이상혁 선수

 

(이상혁 선수에게) 이번 시즌에서 우리 팀원들은 10점 만 점에 몇 점인가?

 

'페이커' 이상혁: 10점 만 점에 8점이다. (8점의 이유는 무엇인가?) 서머 스플릿 초반 흔들렸다. 또 10점 만 점에 10점이 되려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MSI를 놓쳐서 감점했다. 어차피 재미로 하는 거니, 재미로만 봐달라.

 

 

(김동하 선수에게) 김동하 선수는 이상혁 선수가 내린 점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칸' 김동하: 공교롭게도 똑같이 8점이라고 생각했다. MSI 우승 실패가 감점 요인이다. 마무리에 따라 최종 점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8점이다.

 

 

(그리핀 선수에게) 결승전에 또다시 올랐다. 하지만 아직도 우승이 없다. 세간에서는 '콩라인'이라고도 말한다.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리헨즈' 손시우: 우승을 못한 이유는 단순히 상대방보다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실력이 더 올라왔다. 더 이상 큰 문제가 아니다.

 

'소드' 최성원: 당연히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 '콩라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듣고 있다. 사실 그렇게라도 기억해주는 게 어디냐. 2등은 기억도 안 해주는 세상 아닌가? 하지만 이제는 우승해서 콩라인을 벗어날 것이다. 때가 됐다.

 

 

▲ 역시 이번에는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손시우 선수와 최성원 선수

 

(양 팀 감독에게) 마지막으로 팬 입장에서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달라.

 

김정균 T1 감독: 유쾌하게 답변하겠다. T1이 '유미'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1세트 밴픽 단계를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핀이 계속 2등만 하면서 '콩라인'이라 불린다고 알고 있다. (크게 웃으며) 계속 그 타이틀을 유지시키고 싶다. 그 마음이 크다.

 

김대호 그리핀 감독: 저는 진지하게 답변하겠다. 순수하게 라인전과 오브젝트 나올 때 양 팀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경기를 보면 재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라인전은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다. 라인전에서 어디가 주도권을 잡아가는지, 오브젝트가 나올 때는 라인전 상황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면 결승전을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