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데드>, <울프 어몽 어스>, <배트맨>, <왕좌의 게임>, <기묘한 이야기>를 만든 스토리게임의 명가 텔테일게임즈가 부활했다. 28일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LCG 엔터테인먼트가 파산한 텔테일게임즈을 인수했으며 같은 이름으로 다시 게임을 개발한다.
새로운 텔테일게임즈의 CEO는 소셜 게임 스튜디오 갤럭시 페스트 컨트롯(Galaxy Pest Controt)의 설립자 제이미 오틸리(Jamie Ottilie)가 맡았다. 최고수익책임자(CRO, Chief Revenue Officer)는 하복(Havok) 엔진의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했던 브라이언 워들(Brian Waddle)이 맡는다.
두 사람은 텔테일게임즈의 로고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어셋, 엔진, 상표, 기술, 지적 재산권을 모두 구매했다. <더 울프 어몽 어스>와 <배트맨> IP는 새로운 텔테일게임즈에 승계됐지만, <워킹데드> 게임 IP는 스카이바운드 게임즈가 가져갔으며, <기묘한 이야기> 게임 IP도 넷플릭스가 회수해갔다. 이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요 IP가 <더 울프 어몽 어스>라는 점에서 개발 중단됐던 시즌 2를 기대할 수 있다.
부활 소식을 알린 텔테일게임즈는 신규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 과정에 착수했다. 텔테일게임즈 CEO 제이미 오틸리는 게임 웹진 폴리곤과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사무실을 차리고 6개월간 소규모 단위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툴, 기술, 디자인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애니메이션과 모션 캡쳐는 외부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텔테일게임즈의 핵심 요소 '스토리'를 짜던 사람들. 이들은 회사가 문을 닫으며 유비소프트 샌프란시스코 스튜디오 등 다른 곳으로 흩어진 상황. 새로운 텔테일게임즈가 재능있는 스토리 라이터를 얼마나 불러모으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회사는 전직 텔테일게임즈 직원들에게 프리랜서 자격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전직 직원들의 실력이 입증되면 풀타임 근무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텔테일게임즈는 2010년대 중반 <워킹 데드: 시즌 1>이 GOTY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들은 이후로도 빠른 속도로 '텔테일'표 스토리게임들 다수 개발했으며, 단단한 팬층을 보유했지만 이후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스토리게임을 반복해서 출시하면서 인기를 잃었다.
결국 회사는 작년 10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았다. 당시 텔테일게임즈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모두 해고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경영진이 수익 창출을 위해 무리하게 게임 개발을 밀어붙였고, 퇴직금도 밭지 못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현재 텔테일게임즈의 핵심 경영진 두 사람은 회사 폐업 국면의 갈등과는 관련 없는 인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