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 'SG길드']
2일 'SG길드'가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의 집회를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스타팅포인트는 9월 3일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정문 앞에서 화랑육교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노조의 1년 활동 성과를 발표하고, 사내 조직 개편으로 불거진 고용 불안정에 대한 해소를 촉구할 예정이다.
SG길드도 3일 집회에 참여할 계획. SG길드는 성명을 통해 해당 집회가 "비상식의 벽을 레이드하는 첫 행동이 될 것"이라 전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넥슨 스타팅포인트 고용 안정 촉구 집회 지지서
이 글은 SG길드가 스타팅포인트 집회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이 집회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하기 위해 작성함을 밝힙니다.
회사는 입사 시 충분한 검증을 통해 능력을 인정했고 회사 내에서 우리는 그에 합당한 노동력을 대가로 지불하는 동등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는 그 근로계약서를 노예계약서쯤으로 생각하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재미로 받았다가 5분하고 지우는 게임이 아닙니다.
프로젝트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 실패의 노하우를 쌓은 개발자들은 후에 오버워치나 브롤스타즈와 같은 프로젝트가 되어 성공하고 빛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지금 그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갑자기 프로젝트를 종료했으며, 게임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는커녕 다시 이직하는 듯한 이상한 전환배치 프로세스에만 기대어 도리와 책임을 다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우리에게 최소한의 존중이 있고 소통을 중요시했다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진행 과정이나 계획을 먼저 제시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의 결정은 누군가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는 걸 전혀 모르는 것 같이 행동하고 있음을 규탄합니다.
절이 싫어 중이 떠난다면 그 어떤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게임 개발자들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공장 노동자분즐과 같이 단결하여 뭉칠 수 없다고들 말합니다.
과연 그 공장 노동자분들도 처음부터 단결하여 뭉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분들도 처음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같은 업계의 노동자를 지키는 가장 합법적이고 강력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시기에 지금도 귀찮고 힘들지만 뭉쳐서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으신 게임 노동자분들, 지금 넥슨의 상황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건 우리가 과거에도 경험했더나 들어왔거나 보았거나 한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손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언젠간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 문제이기도 합니다.
9월 3일 점심시간에 시간이 되신다면 넥슨 앞에 집회에 와주십시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SNS에 뉴스를 올려주시거나 응원의 메시지라도 보내주십시오.
그 작은 행동이 앞으로 우리가 이 업계가 쌓아놓은 괴물 같이 커진 비상식의 벽을 레이드하는 첫 행동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넥슨 스타팅포인트와 스마일게이트 SG길드가 끝까지 혈맹으로 함께할 것을 선언합니다.
- 내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집회 때 부를 철의 노동자 中) -
전국화학섬유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