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가 판교 사옥 앞에서 첫 장외 집회를 열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집회가 끝난 뒤, 배수찬 스타팅포인트 지회장은 취재진과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배 지회장은 현재 사내 전환배치 상황과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넥슨 합류설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가감없이 전했다.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했다.
넥슨의 고용제도가 어떻길래 고용안정을 주장하가?
배수찬 지회장: 넥슨 직원들의 근무 형태는 대부분 정규직이다. (직원 중 90% 이상이 정규직) 하지만 내부에서 진행하던 특정 프로젝트가 끝나면 우리는 '전환배치'라는 과정을 거친다. 이 일이 끝났으니 다른 팀의 다른 일에 면접을 보는 거다. 여기서 떨어지면 이제 일거리가 주어지지 않는다. 대기발령과 비슷하다.
직원들은 보통 언제까지 전환배치 기간을 가지나?
'언제까지'라는 보장도 없고. 관례적으로 프로젝트가 드랍이 되면 1~2주 쯤 지나서 권고사직을 제안하고 또 동시에 전환배치를 진행한다. 전환배치가 성공하게 되면 권고사직이 취소되고 고용이 유지된다.
현재 쫓겨난 사람이 얼마나 있나?
대부분 권고사직의 형태지만, 압박감을 느끼고 회사를 나가는 경우가 많다.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말하자면, 이런 형태는 과거에서 일어났던 행태일 뿐 노조 설립 이후로는 이런 일은 공식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있다. 회사가 100%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라고 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확실하게 보장해달라는 거다.
그렇다면 전환배치를 기다리는 인원은 얼마나 있나?
현재 국면에서는 크게 2건의 프로젝트가 드랍됐다. <제노 프로젝트>와 <페리아연대기>인데, <제노>의 경우 총인원 80명 중 60~70%의 인원 정도의 전환배치가 완료됐다고 파악 중이다. <페리아연대기>는 최근에 엎어졌기 때문에 전환배치 자체를 시작하지 않았다. <페리아연대기>의 경우 회사에서 위로 차원에서 추석까지 특별휴가를 지급했다. 이렇게 휴가를 보내며 대기 중인 인원이 약 60명 이상이다.
현재 사측은 공식적으로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며, 과거 이정헌 대표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말했다. 여기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직원들이 100% 고용보장을 받는다면 조직개편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보장되지 않고 어떤 방법으로든 노동자들이 압박을 느끼고, 떠날 수도 있다면 고용불안 상태라고 본다. 보통 전환배치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대상자가 사측에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으면 확실한 답이 없다. 이런 전환배치 면접은 일반 면접과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허민 전 대표의 입사가 확정됐다는 소문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가 임원진으로 입사하는 것은 거의 확정적으로 본다. 노조가 그의 입사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2차 집회 조직 계획은?
우선 회사 답변을 기다리겠다.
현재 조합 가입률이 어떻게 되나?
넥슨 코리아 기준 35%. 전체 조합원은 약 1,5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