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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리니지3 기술유출 혐의 7명 재판 받는다

대상자 7명 정식 재판에 회부, 불구속 상태로 진행

이터비아 2008-12-05 20:19:00

<리니지3>의 개발을 총괄하다 관련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박 모 전 <리니지3> 개발실장이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에 따라 <리니지3> 기술유출 논란은 법원의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부(구본진 부장검사)는 5일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이던 MMORPG <리니지3>의 기술을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前) <리니지3> 개발실장 박 모씨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4월 경찰이 <리니지3> 기술 유출과 관련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이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지 20개월만에 나온 조치다.

 

이들 핵심 개발자 7명은 엔씨소프트에 근무하면서 2006년 9월 <리니지3> 관련 핵심 문건을 이메일로 전송하거나 이동식 하드디스크에 복사해서 유출시키려고 한 혐의를 받아 왔다.

 

경찰은 지난 해 4월 5일 개발실장 박 모씨 등이 설립한 블루홀 스튜디오 등 7곳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였고, 핵심 개발자들이 엔씨소프트에 있으면서 통화했던 내용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투자 유치를 위해 일본 게임업체에 <리니지3> 관련 기술과 정보를 넘겼지만, 투자가 무산되자 국내 투자를 통해 직접 회사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리니지3>의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전 <리니지3> 개발실장 박 모 씨와 이들이 합류한 블루홀스튜디오의 최대주주인 장병규 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 같은 시기인 8월13일에는 블루홀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S1>의 국내 판권을 NHN이 획득한 바 있다.

 

NHN과 블루홀의 퍼블리싱 계약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던 엔씨소프트는 이번 기소에 대해 뚜렷이 할 말이 없다.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기소 결정에 대해 블루홀 스튜디오는 엔씨 재직 시절의 개인적인 일들이기 때문에 블루홀 회사 자체와는 해당 사항이 없다. <프로젝트 S1> 개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블루홀 측 관계자는 실수로 일부 파일을 가져 나온 것은 죄송한 일이다. 하지만 압수수색에서 나온 일부분을 가지고 기술유출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하다. 끝까지 대응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리니지3>는 2007년 박 실장 등 핵심 인력 51명이 퇴사하면서 1년 반 가량 진행됐던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올해 초 엔씨는 언리얼 엔진 3 대신 자체 엔진으로 <리니지3>를 다시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소는 검사가 법원에 사건의 재판을 청구하는 것으로 이후 정식 재판을 통해 유죄/무죄의 판결이 나오게 된다.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일단 구속한 다음 재판을 진행하지만, 그럴 우려가 없는 경우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이 진행된다. 이번 대상자 7명은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