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태디아, MS의 X클라우드에 대한 견제일까? 소니가 오늘(2일), 스트리밍 서비스 'PS나우'에 대한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아쉽게도,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다.
변경된 PS나우의 가격은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낮아졌다. 미국 기준, 1개월 이용금액은 19.99달러(약2만 4천 원)에서 9.99달러(약 1만 2,000원)로, 분기별 이용금액 49.99달러(약 7만 2,200원)는 24.99달러(약 3만 8,000원)로, 1년 이용금액 99.99달러(약 12만 300원)는 59.99달러(약 7만 2,200원)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인하다.
물가 적용에 따른 캐나다, 유럽, 영국, 일본의 이용금액 변경도 마찬가지. 이는 구글 스태디아와 X클라우드의 월 이용금액과 같다. 라인업 역시 추가했다. <갓 오브 워>를 비롯해 <그랜드 셉트 오토(GTA) 5>, <인포머스 세컨드 선>, <언차티드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4종을 더했다.
# 일단 가격인하는 꺼내 들었지만... PS나우가 극복해야 할 많은 요소들
소니는 2012년, 클라우드 게임 업체 '가이카이'를 인수하며 PS나우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오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약 650종 이상의 PS2, PS3, PS4 일부 게임을 북미, 일본, 유럽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있는 회사들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여러 회사가 PC 외 무선 인터넷을 통해 모바일, 태블릿 디바이스 등 기기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을 내세우는 것과 다르게, PS나우는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4K, 8K등 초고화질 그래픽도 지원하지 않는다.
부가 서비스로 머물러 있는 탓에 더딘 성장을 보여 2014년부터 시작했음에도 유료회원 수는 약 70만 명에 불과하다. 5월 기준 전세계 PS4 사용자가 9,5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작은 수준이다.
현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회사는 구글 스태디아를 비롯해 MS의 X클라우드,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가 있다. 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PS 나우에 비해 대부분의 디바이스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고화질 그래픽도 제공한다.
X클라우드의 경우에는 현재 Xbox One에서 이용 가능한 3,000개 이상의 게임을 지원한다. 향후 Xbox One, 차세대기를 통해 서비스 되는 게임 역시 바로 즐길 수 있다. PS나우가 650개 게임을 지원하기는 하나, 2일 밝힌 4종의 타이틀 중 가장 최근 출시된 게임이 2018년 4월인 것을 감안하면 수급 면에서도 앞서 있다.
구글 스태디아는 부족한 라인업을 메꾸기 위해 멀티 플랫폼 출시에 이름을 올리거나 자체 스튜디오를 꾸려 독점 타이틀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포스 나우도 2년간 미국과 서유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X클라우드와 지포스 나우는 우리나라에 곧 정식 상륙한다. X클라우드는 SKT를 통해 곧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있으며 지포스 나우는 LG유플러스를 통해 10월 말까지 무료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5G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 고객 대상). 구글 스태디아는 아직 국내 출시 미정이다.
PS나우의 국내 출시도 현재 미정이다. SIEK는 해외 PS나우의 가격 인하에 대해 별도로 공유 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경쟁사들의 국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을 밝혔다.
일단 '가격 인하' 카드를 내놓기는 했지만, 콘텐츠나 환경 등 서비스 면에서 제약이 많은 상황인 만큼 소니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일시적으로 진입 장벽을 낮출 수는 있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경쟁력을 갖춘 후발 주자에게 밀릴 가능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