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한 프로게이머가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을 한 직후 블리자드로부터 '경기 규칙 위반' 판정을 받아 경기 영상이 삭제되고 1년 자격 정지를 받는 일이 일었다.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아시아 태평양에 참가한 프로게이머 블리츠청(Blitzchung)은 6일(현지 시각), '던'(DawN)선수에게 승리한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홍콩을 해방하라, 우리 시대 혁명"이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은 캐스터가 "8개 단어(홍콩 시위 관련 발언)를 말하면 우리는 즉시 인터뷰를 끝낼 것이다"라고 말한 직후 나온 내용으로, 블리츠청 발언이 시작되자 캐스터들은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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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인터뷰 영상은 물론 그랜드마스터즈 정규 시즌 3일 차 영상 전체가 삭제됐으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7일 <하스스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VOD 삭제 이유를 밝혔다.
블리자드는 해당 조치의 이유로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공식 경기규정 6.1(o)항의 규정위반을 들었다. 즉 블리즈청의 인터뷰 내용이 블리자드, 또는 <하스스톤> e스포츠를 대표하지않는 개인 행동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랜드마스터즈 공식 경기 규정 6.1(o)는 '선수가 재량에 따라 대중 평판을 떨어뜨리거나, 일부 또는 단체를 불쾌하게 하거나, 그 외 블리자드 이미지를 손상하는 어떤 행동에 참여할 시 그랜드마스터에서 제외되고 선수상금 총액을 0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어, 블리자드는 블리츠청에 대해서 2019년 10월 5일부터 2020년 10월 5일까지 <하스스톤> e스포츠 참가 자격을 1년간 박탈했다. 더불어 해당 인터뷰를 유도했다고 여겨지는 두명의 캐스터와도 함께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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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일이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제제를 했다는 측과 홍콩 시위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기에 제제를 받았다는 상반된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실제로 스포츠에서 정치와 사상, 종교 등의 세레모니 등으로 징계를 받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포츠는 오래 전부터 정치, 종교, 인종 차별 발언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2007년 제6회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은메달 시상 도중 '백두산은 우리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펼쳤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영토 주권을 손상하는 정치적 문구를 펼친 사건이라며 항의했고, 이후 선수단이 대회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서한을 보내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2013년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으며, 당시 한국과 일본 간 경기에서 한국이 2:0으로 승리한 순간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피켓을 들고 세레모니를 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IOC는 박종우 선수에게 정치적 행위 제재를 통해 메달 수여식에 참여하지 못 하는 일이 있었다. 박종우 선수 이슈는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2013년 12월 IOC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메달 수여 결정이 확정되며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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