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를 인수하게 된다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의 비즈니스를 확보하게 된다”
넷마블 서장원 부사장은 웅진 코웨이 인수를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넷마블은 14일 오후, 최근 이슈가 된 자사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한 목적과 비전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넷마블은 14일 오전, 공시를 통해 자사가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되었다고 밝힌 후, 반나절도 되지 않아 이를 설명하는 컨퍼런스 콜을 개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큰 이변이 없는 한 웅진코웨이의 지분 25%를 약 1조 8천억 원에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면 넷마블은 시가 총액 6조 원에 연 매출은 2조 7073억 원에 달하는(2018년 기준) 웅진코웨이의 1대 주주로 올라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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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은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 5년간 게임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 및 투자를 진행했으며, 특히 플랫폼화되어 안정적으로 성장중인 회사들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검토를 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수익 및 개발력이 확보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희소하기 때문에, 투자 범위를 게임으로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청정기, 매트리스 등 ‘실물 구독경제’ 분야에 있어서 국내 1위인 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이러한 코웨이의 실물 구독경제 서비스에 있어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에 기반한 각종 기술을 결합하면 놀라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하고 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안정적인 매출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자다. 이에 반해 넷마블은 ‘흥행’에 기반하는 게임 사업을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에, 만약 인수가 성사된다면 넷마블은 견고한 사업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는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컨퍼런스 콜 말미에 진행된 넷마블 권영식 대표, 서장원 부사장 등을 대상으로 한 질의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웅진코웨이의 투자는 ‘게임 산업’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서 진행한 것인지 궁금하다.
권영식 대표: 웅진코웨이에 대한 투자는 게임 산업에 대한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진행한 것이 아니며,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현재 게임산업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웅진코웨이의 인수는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가 생겨서, 이전부터 주목하고 있던 구독경제 산업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수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게임 산업에 대해서는 필요하다 판단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사업 및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웅진코웨이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기존 넷마블 게임 사업들 또한 ‘구독 경제’ 시스템을 접목한 혁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서장원 부사장: 우리는 아직 웅진코웨이의 지분인수 우선협상 대상자가 된 것이지, 인수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 밝히긴 적절하지 않으며, 현재 그러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
Q: 일각에서는 웅진코웨이가 최근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를 타파할 계획이 있는가?
서장원 부사장: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것에 동의하기 쉽지 않다. 웅진코웨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인수 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아직 인수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밝히도록 하겠다.
Q: 앞으로도 게임이 아닌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인가?
서장원 부사장: 4차 산업 혁명 산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는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임원진 측에서 구독 경제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잠재력이 있는 사업에서의 M&A 기회가 생긴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Q: 인수가 마무리되면 넷마블 쪽에서 추가적인 인력 충원이나 관련 팀의 세팅이 이루어질 것인가?
권영식 대표: 인수가 마무리되면 넷마블이 지금까지 게임 사업에서 경험해온 다양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와, 구독경제 사업을 진행하는 웅진코웨이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협의를 할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인력 충원 계획은 아직 없으며 자세한 것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