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투가 <GTA>의 ‘하우저 형제’와 맺은 고용계약을 2012년까지 연장했다.
테이크-투는 최근 록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의 설립자 샘 하우저와 댄 하우저, 그리고 <GTA> 핵심 개발자들과 2012년 1월31일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장기 계약에는 새로운 인센티브 및 수익배분 조건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우저 형제가 새로운 게임(IP)을 만들기 위해 독립 회사를 설립하는 조건도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개발사는 록스타의 자회사로 세워지며, 신작 게임의 독점 유통권은 테이크-투가 갖는다.
■ EA도 망설이게 만들었던 ‘하우저 형제의 거취’
지난 9월, EA는 7개월 동안 공을 들였던 테이크-투 인수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당시 미국 게임업계에서는 “EA의 가장 큰 의구심은 록스타 게임즈 핵심 인력들의 거취에 모아졌을 것이다. <GTA>의 핵심 개발진과 테이크-투의 계약이 2009년 2월에 종료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록스타 게임즈의 설립자인 ‘하우저 형제’는 ‘GTA의 모든 것’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GTA>의 핵심 인물 샘 하우저(왼쪽)와 댄 하우저 형제.
형인 샘 하우저(Sam Houser)는 록스타 게임즈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이자, <GTA> 시리즈의 핵심 개발자이기도 하다. 샘 하우저는 3편부터 직접 책임 프로듀서를 맡아 시리즈를 이끌고 있으며, <GTA4>에서도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는 <GTA> 시리즈를 3D로 변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생 댄 하우저(Dan Houser)는 록스타 게임즈의 부회장이자 <GTA> 시리즈의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GTA>의 시나리오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당초 하우저 형제가 테이크-투와 맺은 계약은 2009년 2월까지였다. 이에 따라 북미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하우저 형제에게 다른 게임회사들의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만일 하우저 형제가 테이크-투를 떠나 <GTA>의 경쟁작을 만들 경우, 테이크-투의 입장에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었다.
웰부쉬 모건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팩터는 “하우저 형제는 <GTA>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어낸 원동력이며, <GTA> 개발에 대한 의사결정권도 갖고 있다. 물론 직접 코딩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할리우드의 ‘디렉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게임의 최종 형태를 조율하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라고 투자 보고서에서 밝힌 바 있다.
■ <GTA4> 테이크-투 2008년 매출의 60% 차지
테이크-투는 최근 2008년에 9,710만 달러(약 1,250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007년에 1억3,840만 달러(약 1,78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눈부신 발전이다. 이런 성과는 GTA4>가 출시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테이크-투의 2008년 총매출 15억 달러(약 1조9,300억 원) 중에서 <GTA4>가 올린 매출은 무려 7억1천만 달러(약 9,140억 원). 연매출의 60%를 혼자 책임진 것이다. <GTA> 때문에 행복하지만, 반대로 불안요소도 있는 것이 테이크-투의 현실이다.
테이크-투는 최대 고비였던 ‘하우저 형제’와의 연장 계약에 성공했지만 그만큼 출혈도 크다. 하우저 형제와 핵심 인력을 잡기 위해 인센티브와 수익배분을 강화하고, 독립 스튜디오 설립 등의 조건을 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GTA> 차기작의 개발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웰부시 모건의 마이클 패처는 “테이크-투가 록스타 게임즈에 지불한 ‘내부 로열티’는 매출의 15%에 육박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GTA4 이후) 신작이 나온다면 로열티는 20%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테이크-투는 2009년에 <GTA4>의 추가 에피소드와 닌텐도DS용 <GTA: 차이나타운 워즈> <바이오쇼크2> <마피아2> <보더랜드> 등으로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 독자생존을 선택한 테이크-투의 행보가 주목된다.
내년 2월에 나올 Xbox360 독점 추가 에피소드 <GTA4: 로스트앤댐드>.
닌텐도DS용 <GTA: 차이나타운 워즈>의 스크린샷. 내년 2월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