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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美개발사, 남한 침투게임 또 만들어

고려무사 2005-12-10 19:30:10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북한을 '주적'으로 표현한 게임 <고스트리콘2> <스플린터셀: 혼돈이론> <머셔너리> 등에 대한 심의보류 판결을 내린 이후 이번에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온라인 FPS게임이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의 '쿠마 리얼리티 게임즈'에서 만들고 있는 <KUMA WAR>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비난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대한 미션을 맘대로 재해석해 게임내 미션으로 제공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PC용으로 만들어져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KUMA WAR>는 지금까지 총 62개의 미션이 개발된 상태. 이중 한국과 관련된 21번째 미션 '한국: 내부의 적(Korea: The Enemy Within)'은 한국과 북한을 전쟁 발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KUMA WAR>에서 '한국: 내부의 적'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

 

 

미션은 1996년 북한의 잠수정 침투사건을 시간적인 배경으로 한다. 이 미션에서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남한 대통령을 4차례 이상 암살하려고 시도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남한에 몰래 침투해 첩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이 미션에서는 북한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리더(정일)가 유일한 돌파구로 남한침공을 계획하고 있다며 남한에 침투한 북한의 특수군을 소탕해야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군의 후원을 받아 지속적으로 미션을 추가하고 있는 '쿠마 리얼리티 게임즈'는 최근에는 2003년 이라크전에서 사담 후세인을 체포하던 과정을 62번째 미션으로 만들어 당시 실제 작전명이었던 '붉은새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담 후세인'이 체포될 당시의 장면을 재현한 미션

 

 

미 육군에서 만든 <아메리카 아미>가 모병제를 홍보하기 위한 게임이라면 <KUMA WAR>는 세계 각국의 분쟁에 개입하는 미군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차원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뷰은 지난 9일 한국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북한을 '사악한 적'으로 묘사한 게임에 대해 판매금지 처분을 내렸다며 미국 게임업자들은 북한을 ''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한국은 '말 안 듣는 사촌(Wayward Cousin)' 정도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군을 적으로 설정한 게임 3개가 한국에서 판매금지됐는데 만일 군부가 지배하던 시절이었다면 이 게임들이 아마 무료로 배포됐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북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남한을 침공한다는 내용의 <고스트리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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