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미로 '컨트롤러의 장인'이라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4년만에 엘리트 무선 컨트롤러의 후속 모델, '엘리트 무선 컨트롤러 시리즈2'(이하 엘리트2)를 내놨습니다. 지난 6월 E3 2019 기간에 공개된 기기는 출시 전부터 뛰어난 성능에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엘리트2는 오는 11월 4일 출시되며, 미국, 영국 포함 24개국에 출시됩니다. 안타깝게 우리나라는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이전 기종이 국내 출시되기도 했고 한국어로 트레일러까지 소개된 것을 보면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MS도 본사와 국내 출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스이즈게임은 엘리트2 출시에 앞서 기기를 접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장인이라 불릴 정도로 매번 세심한 구성을 자랑한 MS의 하드웨어 기술은 한층 더 진보한 느낌입니다. TIG 기자들도 기기를 접한 뒤 성능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update] MS는 10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월 4일 국내에도 엘리트2 컨트롤러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 썸 스틱의 탄성 조절 가능, 좀 더 몰입감 있는 플레이 가능
엘리트2는 1세대에 비해 기능적인 부분이 대폭 향상됐습니다. 외관은 엘리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성능 부분에 있어 좀 더 유저를 위한 편의성이 강화됐습니다.
기기는 이전 기종의 피드백을 대거 수용해 사용자가 좀 더 입맛에 맞는 구성과 조작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게임마다 장르가 다르고, 그에 맞게 입력이 적용될수록 플레이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그럼에 있어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2개의 썸 스틱의 탄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보통 썸 스틱은 이동 혹은 시점 조작에 자주 쓰이죠. 특히 시점 조작의 경우, 빠르게 조준해야 하는 FPS 장르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썸 스틱의 경우, 조작 감도가 고정되다 보니 세밀한 조작을 위해 엄지 손가락을 신경써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몰입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죠. 이는 썸 스틱을 가진 모든 기기 컨트롤러가 가진 난제이기도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엘리트2는 유저가 직접 탄성을 조절할 수 있는 해결법을 내놨습니다. 썸 스틱을 뽑아 보면 이전에 없던 십자 홈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컨트롤러 구성품 중 하나인 '썸 스틱 조절 툴'로 돌려서 조절하면 됩니다. 기본 상태를 포함해 총 3단계로 탄성을 조절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쉽게 썸 스틱을 조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 여러 플랫폼의 컨트롤러는 썸 스틱을 위로 뽑아 탄성을 증가시키기는 했는데요, 이는 L3, R3를 누르면 다시 들어가므로 일시적인 조치에 불과했죠. 이번 기능 추가로 인해 썸 스틱을 좀더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됐습니다.
# 향상된 기능, 파우치 충전 도크 기능은 감탄 그 자체
그 밖에, 엘리트2는 1세대에서 컨트롤러 후면부만 더해졌던 오돌도돌한 고무재질이 전면부에도 적용돼 좀 더 안정적으로 패드를 쥘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내구도도 증가돼 이전처럼 L, R 버튼 고장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네요.
뿐만 아니라, 커스텀 세팅 값과 L, R 트리거 버튼 감도 설정도 각각 최대 2개에서 3개로 1개씩 늘렸습니다. 썸 스틱과 더불어서 버튼 설정이나 감도를 좀 더 다양한 부분에서 개별 설정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인데 이 점도 놓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버튼 설정도 좀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사용자 정의 설정 경우 버튼 설정도 좀 더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고 녹음이나 스크린샷 촬영 등 음성 명령을 매핑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1세대에서 지원되는 기능은 모두 포함되어 있고요.
이외에도 엘리트2는 USB-C 타입 케이블로 변경됐고, 배터리 역시 내장 충전식으로 변경돼 최대 40시간 동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우치에는 충전 도크도 있는데요, 자석으로 되어 있어 충전 도크가 파우치에 잘 고정됩니다. 특히 꺼내서 충전을 할 수도 있고, 컨트롤러를 파우치에 넣은 상태에서 파우치 윗부분을 열어 꺼내지 않고도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 MS, 엘리트 컨트롤러 시리즈2로 컨트롤러의 장인임을 다시 입증하다
인체공학적 디자인, 그리고 게이머의 경험 향상을 위해 4년전 내놓은 엘리트 컨트롤러는 뛰어난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감에 비해 일부 부실한 점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습니다. 여기에는 가격이 비싼 점(149.99 달러)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엘리트2는 MS가 컨트롤러의 장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기기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부실했던 점은 보완하고, 여기에 새로운 기능까지 더해 컨트롤러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엘리트 컨트롤러보다 약 30달러 비싼 179.99달러(약 21만 원)지만, 좀 더 완벽해졌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국내 출시 미정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빨리 같은 일정 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