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친구들을 구하고 싶어"
인권 운동가이자,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발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의 말씀입니다. 올해 초 돌아가신 고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이 겪은 아픔보다, 친구들이 겪은 아픔을 막지 못한 사실을 더 아쉬워했습니다. 이런 그녀의 소망을 담은 게임이 바로 <웬즈데이>입니다.
그리고 <웬즈데이> 개발사 '겜브릿지'가 게이머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겜브릿지가 임팩트투자 플랫폼 비플러스에서 신작 <웬즈데이>의 개발비용 펀딩을 11월 15일까지 받고 있습니다. 해당 펀딩은 '투자'의 개념으로, 투자자들은 올해 12월부터 매달 이자를 상환받습니다. 또 원금은 내년 11월에 돌려준다는 것이 겜브릿지의 계획입니다. [펀딩 페이지]
하지만 11월 1월부터 시작한 펀딩은 아쉽게도 현재(11월 5일 오후 5시 기준) 목표금액 5천만 원 중 10%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겜브릿지는 '임팩트 게임' 전문 개발사입니다. 임팩트 게임은 단순히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에 영향을 주는 주제를 담은 게임을 말합니다. 기능성 게임 또는 시리어스 게임으로도 불립니다. 세계적인 임팩트 게임으로 <디스 워 오브 마인>, <반교> 등이 있습니다.
다른 매체와 달리 게임은 개발사가 담은 메시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겜브릿지는 이런 점에 주목하였고, 2017년 네팔 대지진 문제를 알린 <애프터 데이즈 : 신두팔촉>을 출시했습니다. <애프터 데이즈 : 신두팔촉>은 지진 이후 한 달간 생존자의 삶을 그려낸 스토리 어드밴처 게임입니다. 그리고 매출액의 일부를 네팔 재건 사업에도 기부했죠.
<애프터 데이즈 : 신두팔촉>이후, 겜브릿지는 국내 문제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앞서 밝힌 일본군 '위안부'입니다. 겜브릿지는 위안부와 관련된 문제를 단순하게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게임에는 '타임리프'라는 설정이 포함하여, 피해자가 주체적으로 아픔을 이겨내는 내용이 담겼죠.
<웬즈데이>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적을 얻게 된 '순이' 할머니가 끔찍한 사건을 막고자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시나리오는 당시 일본군 범죄의 참상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정의기억연대' 등과 함께 철저한 고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웬즈데이>의 개발 진척도는 60% 정도로, 내년 상반기 내에 스팀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펀딩 금액에 상관없이, 펀딩에 참여한 모든 투자자들에게는 <웬즈데이>를 즐길 수 있도록 스팀 게임 키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