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지난 30일 게임업계의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평가와 내년 전망’을 질문한 결과를 모아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이 중에는 유명 게임 개발자 피터 몰리뉴와 리차드 게리엇, 윌 라이트가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리차드 게리엇(오른쪽 사진)은 BBC 기사에서 “오리진을 떠날 때부터 ‘또 다른 중세 판타지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이제 (휴식을 취했으니) 신작을 만들 것”이라며 차기작 계획을 말했다.
그는 신작에 대해 “중세 판타지가 될 것이고, (아마도) 온라인 게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정적인 표현은 애써 피하는 눈치였지만, 그의 말을 종합하면 중세 판타지 MMORPG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리차드 게리엇은 2007년 지스타에서 디스이즈게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타뷸라라사 이후에) 차기작을 만든다면 <울티마 온라인>과 비슷한, 자유도가 풍부한 MMORPG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개발했던 <타뷸라라사>는 내년 2월28일 서비스가 중단된다. 실패에 따른 비난은 리차드 게리엇에게 집중됐고, 그의 평판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그렇기에 차기작의 성공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참고로 리차드 게리엇은 2008년 게임계를 정리하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여전히 MMO 분야를 지배했다. 만일 일을 제대로 한 개발진을 꼽으라면 블리자드의 <WoW> 팀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출시한 <페이블2>로 성공을 거둔 피터 몰리뉴는 2008년을 정리하며 “Wii가 더욱 강력해진 한 해였고, PS3는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웠다. <GTA4>는 예술적인 경지로 출시되어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는 “(개발자로서) 우리는 차세대 게임기와 <기어스오브워2> <폴아웃3> <페이블2> 등 속편들이 흥행하면서 안정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좋았던 게임은 <리틀 빅 플래닛>이었다”라고 말했다.
피터 몰리뉴는 라이온헤드의 차기작에 대해 “완전 비밀(Super Secret)”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내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스포어>를 선보인 윌 라이트(오른쪽 사진)는 2008년에 대해 “콘솔이 승승장구했고, 모바일 게임이 급부상했다”고 평가했다. Wii에 대해서는 피터 몰리뉴와 마찬가지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며 극찬했다.
윌 라이트는 내년에 소셜 네트워킹 게임과 새로운 모바일 게임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예를 들어 GPS와 결합된 모바일 게임이 나온다면 전 세계 게이머들의 실제 위치와 게임을 연동시켜서 새로운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