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유명 스타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로 선보인 온라인 게임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방문자수나 동시접속자,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스타 캐릭터 판매는 게임 속에서 스타를 직접 조종할 수 있다는 점, 기존의 단발성 스타 마케팅과 다르게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연결된다는 점 등의 이유로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서든어택 여성 유저들, 비 캐릭터 선호
CJ인터넷은 작년 12월9일 인기 FPS 게임 <서든어택>에 유명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유료 캐릭터를 업데이트했다. 유저들의 높은 관심은 곧 활발한 구매로 이어졌다.
CJ인터넷의 한 관계자는 “비 캐릭터가 업데이트된 주에만 <서든어택> 홈페이지 순방문자수(UV)가 기존의 80만 명 수준에서 100만 명으로 20% 이상 늘었다. 이후에도 유저들이 비 캐릭터를 많이 구입하고 있어 매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여성 유저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서든어택> 상점에서 5,900 원이나 6,500 원을 내고 ‘비’ 캐릭터를 구입하면 30일간 비를 직접 조종할 수 있다. 비 캐릭터는 외형 외에 일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는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경험치가 10% 이상 빨리 오르는 효과를 갖고 있다.
<서든어택>에 등장하는 비 캐릭터의 실제 게임 속 화면.
■ 원더걸스 투입된 프리스타일, 동접 50% 상승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캐주얼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는 스타 캐릭터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제이씨는 작년 12월29일에 인기 여성그룹 ‘원더걸스’ 5명 중 3명의 캐릭터를 업데이트했으며,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이씨의 한 관계자는 “원더걸스 캐릭터 업데이트 이후 동시접속자수가 최근 3개월 평균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PC방 인기순위를 집계하는 게임트릭스 순위에서도 23위에서 12위로 11계단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료로 판매되는 원더걸스 캐릭터는 실제 멤버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으며, 전용 의상과 모션을 볼 수 있다. 현재 1레벨 캐릭터가 14,800 원. 31레벨 캐릭터가 24,800 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리스타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원더걸스 캐릭터.
■ 달라진 스타 마케팅, 일석이조의 효과
<서든어택>과 <프리스타일>의 사례는 기존에 스타를 단순 홍보모델로만 활용하던 스타 마케팅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 된다. 특히 스타를 게임 속에서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게임회사는 달라진 스타 마케팅을 통해 게임도 알리고 매출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물론 해당 스타와 판매수익을 일정량 나누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매출증대에 많은 기여를 하기 때문에 그 부담은 덜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스타 캐릭터를 판매한 수익을 배분하기 때문에 초기 계약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게임 속 스타 캐릭터를 통해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출과 동시접속자 등의 실질적인 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앞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스타를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시키는 시도가 예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캡콤의 <귀무자>다. 이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금성무, 장르노 같은 유명 배우들을 게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콘솔 게임에 한국 스타가 등장한 사례도 있다. 캡콤이 2007년 출시한 Xbox360용 TPS 게임 <로스트 플래닛>은 이병헌을 주인공으로 기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로스트 플래닛>은 전 세계적으로 1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류스타 이병헌은 <로스트 플래닛>에서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