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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중국에 가다 ④ '음식 다음은 고양이' 캣 판타지의 펀토이게임즈 ◁◁ 현재기사
지난 2018년, 중국에서 개발하고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던 한 게임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서브컬처 소재의 모바일 게임들은 군함이나 비행기 같은 여러 '사물'들을 모에화(의인화)한 게임들이 인기였는데, 그 중에서도 특이하게 '음식'을 모에화한 게임이 등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름은 <테이스티 사가>. 중국어로는 <푸드 판타지>라는 이름의 게임으로, 중국의 '펀토이 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입니다.
아쉽게도 <테이스티 사가>는 지난 해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펀토이 게임즈는 이 게임의 뒤를 잇는 또 다른 게임을 조만간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이번에는 '고양이'를 모에화한 게임인 <캣 판타지>가 그 주인공인데요. 디스이즈게임은 이 게임을 개발한 상하이의 펀토이게임즈를 방문해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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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엘리베이터 앞에서부터 범상치않은 포스(?)가 느껴지는 상하이 펀토이게임즈 사무실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위치한 펀토이게임즈는 지난 2014년에 설립해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개발사입니다. 중국에서는 2017년, 한국에서는 2018년 선보였던 <테이스티 사가>(푸드 판타지)가 대표작이지만,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여성향 2차원 게임(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여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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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XD 글로벌을 통해 서비스되었던 펀토이게임즈의 전작 <테이스티 사가>(푸드 판타지)
본래 이 회사는 '개발사'로서 게임의 개발에만 집중했지만, 신작인 <캣 판타지>는 개발과 동시에 퍼블리싱도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고 현재 한국에서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한 차례 베타 테스트 후 이르면 오는 4월 중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 운영 및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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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인 '캣 판타지'는 풀 3D 그래픽의 캐릭터 수집형 RPG다.
Q. 디스이즈게임: 먼저 <캣 판타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주영봉(周永峰) 펀토이게임즈 CEO: 펀토이게임즈는 전세계에 통할 수 있는 달콤하고 환상적인 게임의 개발을 회사의 주요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개발사다. 그 첫 번째로 선보인 것이 바로 '환상적인 음식' 즉 <푸드 판타지> 였고,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이 <캣 판타지>다.
<캣 판타지>는 이름 그대로 실존하는 여러 고양이들을 '모에화'(의인화) 한 서브컬처 소재의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여러 20여 종이 넘는 미소녀 '고양이' 캐릭터들과 유저들간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게임이며, 또한 전략적인 전투 시스템을 통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전략 게임이기도 하다. <푸드 판타지>의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쌓은 우리의 노하우를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한 풀 3D 그래픽의 게임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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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스이즈게임: 음식 다음은 고양이다. 굳이 '모에화'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가?
A. 주영봉 CEO: 게임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전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 이다. 다양한 사물의 모에화라는 소재는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유저들이 좋아하는 소재이고, 실제로 <푸드 판타지> 또한 전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침 우리는 개발자들부터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고양이 모에화를 노렸다고 보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IP의 연속성' 이다. <푸드 판타지>를 통해 '모에화' 라는 소재와 세계관을 확립했기 때문에, 이러한 우리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캣 판타지>에서도 계속해서 'IP' 자체가 유저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멀리 보면 이를 통해 '판타지' 자체가 오래오래 게이머들의 기억이 남는 IP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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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주영봉 CEO의 방에는 게임 뿐만 아니라 펀토이게임즈의 'IP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Q. 디스이즈게임: '게임' 측면에서 <캣 판타지>에서 주목해 볼만한 지점이 있다면?
A. 주영봉 CEO: 앞에서도 말했듯 우리 게임은 20여 종이 넘는 미소녀 캐릭터들이 풀 3D 그래픽의 고품질 비주얼로 등장하며, 단순히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여러 다양한 감성을 나눌 수 있는 교류 시스템을 풍성하게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진짜 많은 유저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캐릭터 수집형 RPG이기 때문에 '전투'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캣 판타지>는 기본적으로 턴제 전투 시스템이지만 여러 카드를 실시간으로 합성하면서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식의 '순발력'과 '전략'이 중요한 전투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또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게임의 콘셉트가 '고양이 카페' 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실제 카페를 경영하는 것 같은 '경영 시뮬레이션' 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끊임없이 소소하게라도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캣 판타지>의 장점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Q. 디스이즈게임: 인터뷰에 앞서 사무실을 잠시 둘러보니 사무실에 고양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모든 개발자들이 실제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A. 주영봉 CEO: 그렇다. 모두 고양이를 좋아하고, 또 서브컬처 문화를 좋아한다. 참고로 사무실에 돌아다니는 고양이 중에는 게임 개발에 영감을 준 고양이도 있다.
일례로 한 고양이는 2016년 상하이에 태풍이 와서 도시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우리가 구조한 '유기묘'다. 처음에는 상처를 입고 굉장히 안 좋은 상태였지만 지금은 우리가 보살펴줘서 많이 나았다. 이 고양이가 밖으로는 굉장히 차가운데, 마음을 연 상대에게는 또 굉장히 따뜻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고양이의 스토리를 살려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수라' 라는 캐릭터인데, 실제 이러한 식으로 개별 캐릭터들마다 저마다 '서사'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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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토이게임즈 사무실 내부에서는 고양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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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례의 실제 주인공이라고 하는 캐릭터 '아수라'. '드래곤 리' 라는 실제 존재하는 품종의 고양이를 모에화한 캐릭터다.
Q. <캣 판타지>를 통해 한국에 퍼블리셔로서는 첫 도전인데 각오를 듣고 싶다.
A. 주영봉 CEO: 한국은 온라인 게임의 발원지고, <미르의 전설> 같은 게임은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이전부터 많이 동경해온 시장이었다. 이번에 우리 작품을 직접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많이 설래며, 단순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한국 유저들이 오래오래 우리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형성하고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
<캣 판타지>는 현재 현지화 작업이 80% 정도 끝났지만 계속해서 현지화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많은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고, 정식 서비스에 앞서서 CBT도 한 차례 진행할 예정인 만큼 부디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앞으로도 펀토이게임즈와 <캣 판타지>에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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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판타지>의 전투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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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토이게임즈의 입구 모습. 이렇게 보면 무언가 평범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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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곳곳은 '서브컬처 게임'(2차원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라는 것을 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온갖 이미지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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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실의 모습. 현재 <캣 판타지>는 1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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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곳곳에서는 전작에 대한 여러 굿즈와 관련 상품들도 전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테이스티 사가> 에서 만들었던 상품들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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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있었고 '아기 고양이 방'도 있었다. 끝끝내 카메라에 얼굴 정면을 허락하지 않은 아기 고양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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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련 물품이 CEO 방을 비롯해 회사 곳곳에서 발에 차일 정도로(말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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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후문 쪽 모습. 후문의 문 디자인이 저렇게 되어 있어서 마치 비밀기지나 메이드 카페 같은 느낌을 준다.